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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T 업계에 병주고 약준 코로나19

  • 2020.05.11(월) 17:10

비대면 사업 '번쩍'…'본원적 경쟁력 밑바탕'

코로나19가 강타한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의 1분기 실적을 보면, 세계적 불황 속에서도 본원적 경쟁력이 빛난 점과 사회적 거리두기의 영향으로 비대면 사업이 떠올랐다는 키워드 두가지가 뽑힌다.

실제로 세계적 '스마트폰 강자'인 삼성전자는 코로나19 폭풍 속에서도 신작 효과를 일부 누렸으나, LG전자는 그렇지 못했다. 반면 '가전의 명가'인 LG전자는 건조기·식기세척기 등이 흥행하면서 코로나19를 기회로 삼기도 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모두 이동통신 분야에선 '5G 효과'를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반면 비대면 사업이라 할 수 있는 IPTV에서 호조를 보였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이번 기회에 비대면 사업의 강자임을 실적으로 입증했다.

ICT 기업들 모두가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상황은 아니나, 현재까지 파악된 이같은 특징들은 코로나19의 장기화 국면에서 ICT 기업들의 실적 방향을 가늠할 지표로 작용할 전망이다.

◇ 삼성·LG, 코로나19 상황서 장단점 부각

11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LG전자 등 국내 대표적 ICT 관련 제조사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로 본원적 경쟁력과 비대면 사업의 가능성을 동시에 엿볼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의 연결기준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3.4% 증가한 6조4473억원었는데, 이 회사 사업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부문이 특히 그랬다.

삼성의 반도체 영업이익은 3조9900억원으로 전년보다 3.2% 감소했고, 이는 코로나19와 계절적 비수기 영향인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코로나19 여파에 따른 재택근무·온라인 교육 등 세계적인 비대면 서비스 장려 분위기가 메모리 반도체 수요 증가로 나타나 선방했다는 평가도 가능하다.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 수요 증가 효과가 물론 있으나, 삼성의 본원적 경쟁력이 없었다면 잡을 수 없는 결과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스마트폰 사업도 비교된다. 삼성의 정보기술·모바일(IM) 부문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6.7% 증가한 2조6500억원이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분기보다 줄었지만, 애플·화웨이 등 주요 경쟁사들이 이렇다 할 제품을 내놓지 않은 상태에서 갤럭시 S20과 Z플립 등 세계적 관심을 모은 전략 제품 출시와 마케팅 비용 절감이 실적 개선을 이끈 것이다.

반면 LG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는 영업손실 2378억원을 기록했다. 20분기 연속 적자다.

LG전자의 경우 가전이 삼성의 스마트폰 같은 역할을 해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1%나 증가한 1조904억원을 달성했는데, 이를 직전분기와 비교하면 무려 971%나 치솟은 것이다.

LG전자는 이번 실적에 대해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의 건조기, 스타일러, 식기 세척기 등 건강관리를 강조하는 생활가전들이 판매 호조를 보인 덕이라고 분석했다.

◇ 이동통신 부진, 유료방송은 성장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들도 오프라인 영업이 제한된 이동통신 사업에선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으나, 유료방송과 같은 비대면 사업에서 성장성을 확인했다.

이통업계 1위 사업자인 SK텔레콤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6.4% 감소한 3020억원이었다. 5G 가입자 유치를 위해 마케팅 비용을 많이 썼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유치 실적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러나 유료방송사업을 하는 자회사 SK브로드밴드의 1분기 매출은 IPTV 사업 성장 등에 힘입어 전년보다 8.2% 증가한 823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전년보다 90.8% 치솟은 374억원이었다.

이통업계 3위인 LG유플러스는 영업이익이 11.5% 증가한 2198억원이었다. 단말 수익(매출)은 전년보다 1.3%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스마트홈 수익이 IPTV와 초고속인터넷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전년보다 8.1% 상승한 5378억원을 기록했다.

이통사들이 IPTV 사업에서 이처럼 호조를 보인 것은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집안에 머물며 영상을 소비한 가입자들이 더욱 증가한 덕으로 풀이된다.

위성 방송 사업자 KT스카이라이프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3.1% 증가한 225억원이라고 밝혔다. 매출은 주춤하는 등 성장성은 부진했으나, 초고화질(UHD) 상품 가입자 증가 등 효율적 마케팅 활동이 주효했다.

그런데 유료방송의 성장은 IPTV 사업자만의 것일까. 지난해 말 LG유플러스에 인수된 LG헬로비전의 영업이익은 케이블TV와 인터넷 등 가입자 감소 탓에 전년보다 42.5% 감소한 75억원에 그쳤다.

스마트폰과 마찬가지로, 기존에도 IPTV에 밀리던 케이블TV의 경쟁력이 코로나19 상황에서 더욱 드러난 모습이다.

◇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은 비대면 사업 '폭풍 성장'

네이버, 카카오 등 인터넷·모바일 플랫폼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비대면 서비스가 각광을 받으며 오히려 새로운 기회를 찾은 모양새다.

특히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으로 모바일 플랫폼 사업자로 부상한 카카오는 1분기에 분기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 회사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219% 치솟은 882억원이었다.

무엇보다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으로 카카오톡을 통한 이용자 소통이 급증한 덕에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이 더욱 강화됐다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톡비즈 매출은 신규 광고주 확대와 커머스의 견조한 성장으로 전년보다 77% 증가한 2247억원을 기록했고, 선물하기와 톡스토어, 메이커스 등 카카오커머스의 1분기 전체 거래액도 55% 늘었다. 쉽게 말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카카오톡을 통해 선물을 보내고 물건을 샀다는 얘기다.

압도적 1위 포털 네이버도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7.4% 증가한 2215억원이었다.

사업 부문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은 차지하는 비즈니스 플랫폼 매출액은 전년보다 12% 증가한 7497억원으로 집계됐다. 광고주들의 전반적인 예산 감소가 발생했지만 카카오와 마찬가지로 온라인 쇼핑 수요가 급증하면서 부정적 요인을 덮어버렸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스마트스토어 거래액은 전년보다 56% 성장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IT 플랫폼 매출도 네이버페이 결제액 성장과 재택근무 및 온라인 교육 서비스 분야에서 클라우드 등 비대면 기술 지원 확대에 힘입어 전년보다 49.4% 성장한 1482억원이었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네이버는 그동안 준비해 온 기술과 서비스 역량으로 새롭게 부각되고 있는 비대면 서비스 시장에서 새로운 기회와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게임은 콘텐츠 경쟁력이 관건일듯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컴투스 등 주요 사업자들이 현재까지 1분기 실적을 내놓지 않아 평가하기 이른 시점이나, 게임 기업들은 코로나19보다 핵심사업 자체가 비대면인 까닭에 게임 자체의 경쟁력에 따라 실적의 방향이 나뉠 것으로 관측된다.

예를 들어 작년 말 기대 신작 '리니지2M'을 내놓은 엔씨소프트와 같은 곳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으나, 인기 신작이 없는 게임사들은 부진이 예상된다.

최근 실적을 발표한 중견 게임사 웹젠은 기존 게임들의 약세와 코로나19 영향에다 신작 게임 부재까지 겹치면서 성장성이 부진했으나, 지급 수수료·광고 선전비도 급감하면서 다행히 수익성은 개선된 모습이었다.

소셜 카지노 게임사 더블유게임즈는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2.1% 증가한 약 384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코로나19와 무관한 마케팅 투자에 따른 성적이라고 회사 측은 판단했다. 코로나19 영향은 2분기부터 더욱 크게 반영될 전망이다. 더블유게임즈의 주요 고객이 있는 북미 지역 코로나19 확산은 1분기 말부터였기 때문이다.

게임뿐만 아니라 광고·결제 사업 등 비게임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NHN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30.2% 증가한 283억원의 호실적을 내놨다. 게임 실적이 나쁜 수준은 아니었으나, 페이코의 거래규모가 전년보다 31% 증가하는 등 결제 및 광고 사업 부문이 크게 성장한 덕이다. 비대면 관련 사업이 호실적을 이끈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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