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게임사들의 지난 1분기 실적은 코로나19와 무관하게 게임 성과에 따라 희비가 갈렸다. 일부 게임사를 제외하면 대부분 성장성과 수익성이 우수했는데, 2분기부터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내놓을 것으로 관측된다.
◇ 펄어비스·NHN·더블유게임즈, '중형 게임사 3강'
18일 업계에 따르면 더블유게임즈, 펄어비스, NHN(게임부문), 컴투스, 카카오(게임부문), 네오위즈, 게임빌, 웹젠, 위메이드, 조이시티, 선데이토즈, 플레이위드, 데브시스터즈, 엠게임 등 14개 중형 게임사의 1분기 매출액 합계는 8417억원으로 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 등 3N의 매출액(2조1685억원, 넥슨 9045억원·엔씨소프트 7311억원·넷마블 5329억원) 대비 38.8% 수준이었다.
중형 게임사 중에서 매출액 1000억원대를 형성한 곳은 더블유게임즈(1374억원), 펄어비스(1332억원), NHN(1047억원, 게임부문)이 포진했다.
900억원대는 컴투스(983억원), 카카오(968억원, 게임부문)가 자리잡았다.
이어 네오위즈(663억원)가 치고 올라왔다.
300억원대 매출액을 달성한 게임사들은 게임빌(349억원), 웹젠(343억원), 위메이드(310억원)다.
200억원대는 조이시티(293억원), 선데이토즈(284억원)다.
플레이위드(186억원), 데브시스터즈(183억원), 엠게임(102억원)은 100억원대 게임사로 분류됐다.
◇ 대부분 우수한 성장성…수익성도 '좋아요'
성장성(전년동기대비 매출액 증가율)은 다소 엇갈린다.
NHN(-8.2%), 컴투스(-8.7%), 웹젠(-17.2%)을 제외하면 대부분 게임사들의 매출액이 전년보다 상승했다. NHN은 일본 NHN한게임 매각 영향으로 부진했고, 컴투스는 주요 게임의 비수기 영향과 보수적인 패키지 운영 때문이다. 웹젠은 기존 게임들의 약세와 코로나19, 신작 게임 부재가 겹쳤다.
중형 게임사 3강 중 가장 많은 매출액을 기록한 더블유게임즈는 전년보다 9.3% 성장했다. 코로나19 영향보다는 마케팅 투자가 신규 유입 확대로 이어진 덕분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펄어비스는 검은사막 지식재산권(IP) 기반 매출액이 견조했으나 0.4% 성장하는데 그쳤다.
카카오의 게임 콘텐츠 부문(카카오게임즈) 매출은 전년보다 3% 성장했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전년보다 12% 증가했으나, PC는 9% 감소했다.
네오위즈의 매출액은 8% 성장했다. 보드게임이 계절적 성수기를 맞았고, 신작 모바일 게임 '위드 히어로즈'와 '골프챌린지' 등도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게임빌(21.5%), 위메이드(15%), 조이시티(16.8%), 선데이토즈(41%), 플레이위드(726.9%), 데브시스터즈(107.7%), 엠게임(5.6%)은 뛰어난 성장성을 보였다. 대부분 신작 게임과 스테디셀러 게임이 분발하면서다.
중형 게임사들은 수익성 측면이 유난히 뛰어났다. 게임이 부진한 경우 비용관리에 성공적이었고, 긴 터널을 지나 흑자전환한 기업들이 눈에 띈다.
펄어비스의 경우 광고선전비와 지급 수수료 등 영업비용이 크게 감소한 덕에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154.5%나 증가했다. 웹젠도 지급 수수료·광고 선전비가 급감하면서 영업이익은 4.1% 증가한 95억원을 기록했다.
게임빌, 위메이드, 플레이위드, 데브시스터즈는 흑자전환했다. 이 가운데 위메이드는 중국 저작권 침해 소송에서 승기를 잡으면서 반전을 노리고 있다. 게임빌의 경우 지난 1분기 사업지주회사 체제를 완성하고 2016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부진의 터널을 뚫은 게임사의 대표격으로 손꼽히는 네오위즈는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80% 증가한 136억원을 기록해 성장성과 수익성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 '찐' 게임은 2분기부터
대부분 중형 게임사들은 2분기부터 실적이 더욱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주춤했던 컴투스는 지난 4월 흥행한 '서머너즈 워'와 야구 게임의 성과로 2분기에는 기존 실적으로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펄어비스 역시 '섀도우 아레나', '이브 에코스' 등 신작과 지난달 중국 서비스를 시작한 '이브 온라인'으로 개선세를 꾀한다.
더블유게임즈는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카지노 게임의 흥행을 자신하고 있다.
웹젠도 뮤 아크엔젤로 2분기 실적 반전을 기대하며, 'R2모바일'(가칭)은 하반기 출시가 목표다.
NHN과 네오위즈는 웹보드 게임 규제 완화로 인한 긍정적 효과가 더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위메이드는 소송 관련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옴과 동시에 미르의 전설 지식재산권(IP)으로 라이선스 사업의 개선세를 기대하고 있다.
게임빌은 게임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와 사업지주회사 체제 완성을 통해 중장기적인 기업가치 증대의 발판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선데이토즈는 2분기 중으로 디즈니 팝 타운을 태국 시장에 출시하고, '애니팡4'와 카툰네트워크와의 협력작, 'BT21 팝 스타' 등 다수의 신작을 국내외 시장에서 선보여 실적 개선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엠게임은 '열혈강호' 등 대표 온라인 게임의 국내외 업데이트로 매출 상승세를 유지하며 발빠르게 신규 라인업을 확보하고 해외 퍼블리싱 및 수출 계약에 힘쓸 예정이다.
조이시티는 3월 말 서비스를 시작한 '블레스 모바일'과 출시 준비중인 '히어로볼Z', '크로스파이어: 워존', '테라: 엔드리스 워' 등 신작을 통해 올해 매출액이 전년보다 38%가량 성장한 1424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