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이 16년 장수 IP(지식재산권) '카트라이더'의 재도약을 시작했다. 출발선을 떠나 쾌속주행하고 있는 모바일 캐주얼게임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에 이어 '카트라이더: 드리프트'까지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등 플랫폼 확장에 한창이다.
모바일로 들어온 카트라이더
카트라이더는 2004년 출시된 PC온라인게임이다. 올해로 출시 16년을 맞았지만 쉬운 조작법과 짧은 플레이타임, 직관적인 룰 등을 내세워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넥슨의 장수 게임이다. 3040 세대에서는 옛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추억의 게임이기도 하다.
카트라이더가 가장 먼저 달리기 시작한 플랫폼은 모바일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카트라이더의 재미를 PC가 아닌 모바일에서도 즐길 수 있도록 최신 트렌드에 맞춰 제작한 레이싱 게임이다.
앞서 넥슨은 2011년 '카트라이더 러쉬'와 2012년 '카트라이더 러쉬+' 등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한 모바일 게임을 선보였으나, 당시 모바일 네트워크 환경 문제로 중국을 제외한 지역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바 있다.
이번에 출시한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3D 카툰 그래픽과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조작감을 더해 앞서 출시된 모바일 게임보다 한층 향상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카트바디와 트랙, 게임모드, 주행 테크닉 등 원작의 주요 콘텐츠를 그대로 구현하면서도 기존 카트라이더 유저뿐 아니라 게임을 처음 접하는 유저들도 쉽게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넥슨 관계자는 "조작이 직관적이고 주행 테크닉을 익히면 노력하는 만큼 실력이 향상돼, 비슷한 실력을 가진 레이서와 대결하며 더 높은 단계로 올라가는 랭킹전이 특히 인기"라고 설명했다.
시장 반응도 긍정적이다.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는 지난 12일 출시 후 서비스 하루 만에 애플 앱스토어 3위에 등극한 뒤, 4일차에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와 구글 플레이 매출 10위에 진입했다. 6일차인 18일 기준 각각 1위와 8위에 올라있다.
넥슨 관계자는 "현재 구글플레이 매출 TOP10 중 유일한 캐주얼 게임"이라며 "RPG(롤플레잉게임)와 전략게임 속에서 대중성 있는 장르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뿐 아니라 해외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넥슨 측 설명이다. 현재 글로벌 게임 이용자 수는 누적 650만명을 넘겼고, 일간 최대 이용자는 344만명이다. 대만 애플 앱스토어에서는 매출과 인기 순위 모두 1위를 기록 중이다.
넥슨은 이같은 출시 열기를 첫 이벤트 대회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슈퍼 매치'로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이달 31일 오후 6시부터 '카트라이더 러쉬플러스' 공식 유튜브 채널에서 온라인으로 생중계된다.
콘솔로 서구권까지 노린다
이와 함께 넥슨은 카트라이더 IP를 활용해 PC와 콘솔의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하는 멀티 플랫폼 게임을 개발, 서구권 등 글로벌 시장도 공략한다.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넥슨의 첫 글로벌 멀티 플랫폼 프로젝트로 연내 출시를 목표로 개발에 한창이다. 언리얼 엔진4로 기존 PC게임에 비해 향상된 고해상도 그래픽을 구현했으며, PC와 엑스박스(Xbox) 간 크로스 플레이를 지원해 글로벌 자동 매치로 다른 플랫폼에 있는 전 세계 유저들과 레이싱을 즐길 수 있다.
넥슨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레이싱 장르의 게임이 많은데다 캐주얼 장르가 인기가 많은 경향이 있다"며 "카트라이더 IP 자체가 조작이 쉽고 언어가 탑재되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직관적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해외 유저들에게 소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제언했다.
현재 카트라이더 드리프트는 1차 글로벌 비공개 시범 테스트(CBT)를 마치고, 오는 6월 4일부터 일주일 동안 두 번째 CBT를 앞두고 있다. 이번 테스트에서는 원작에 가깝게 계승한 주행감과 최적화한 사용자 경험(UX), 신규 콘텐츠 등을 검층하게 된다.
넥슨은 카트라이더 원작 게임의 역주행을 이끈 개발진의 소통 노력을 이번 신작에도 담아내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지난해 카트라이더는 서비스 15주년을 맞아 차트 역주행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카트라이더 : 드리프트 개발진은 원작 카트라이더의 핵심 재미요소인 주행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주행물리 개선에 많은 공을 들였다. 카트끼리 충돌하며 유리한 자리를 점유하는 레이싱 게임의 특성상 충돌 직후 전개되는 상황이 중요하다는 이유에서다. 개발진은 다양한 충돌 상황에서도 자연스럽게 게임이 전개될 수 있도록 수정 작업을 마친 상태다.
카트라이더와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운영을 담당하는 조재윤 넥슨 리더는 "1차 CBT와 여러 차례 포커스 그룹 테스트(FGT)를 거쳐 많은 피드백을 수집했고, 이를 분석해 유저들의 목소리를 최대한 담아내고자 노력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