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TV 사업자 현대HCN을 품게 된 KT스카이라이프가 올 2분기 모처럼 호실적을 달성하며 가벼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인한 마케팅 비용 절감에 힘입어 분기 영업이익이 연결 기준 16분기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했다. 별도 기준으로도 약 4년만에 최대 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올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61억원으로 전분기 242억원보다 8% 늘었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171억원에 비해선 53% 증가한 수치다. 이는 지난 2016년 2분기 284억원의 연결 영업이익을 달성한 이후 16분기만에 최대 규모다.
회사측은 "다이렉트 채널을 통한 비대면 방식 영업을 확대하며 마케팅 비용의 절감 노력이 결실을 맺기 시작한 것"이라고 소개했다.
매출은 1777억원으로 전분기(1679억원)와 전년동기(1742억원)에 비해 각각 6%, 2% 늘었다. UHD방송 서비스와 인터넷 가입자 증가, 가전결합 판매 등의 확대에 힘입어 매출 외형이 확대됐다.
수익성도 개선됐다. 2분기 영업이익률은 14.69%로 작년 3분기(6.91%)를 저점으로 매분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계열사 실적을 걷어낸 별도 기준으로도 호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44억원으로 전분기(225억원)보다 9% 늘었고 전년동기(157억원)에 비해선 무려 56% 증가했다. 역시 2016년 2분기(290억원) 이후 16분기만에 최대를 찍었다.
다만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유지가입자 수와 신규보다 해지가 많다는 것은 아쉬운 대목이다. 2분기 총가입자수는 414만명으로 전분기(415만명)와 전년동기(424만명)에 비해 마이너스 성장세를 기록했다.
순감자수는 1만6000명으로 전분기 3만5000명의 순감자수보다 감소폭은 줄었으나 전년동기(-1만2000명)에 비해선 다소 확대됐다.
회사측은 "총 방송 가입자는 414만명으로 전분기 대비 1.6만명 감소했지만, 높은 ARPU의 UHD 방송 가입자는 지난 분기 대비 3.4만 증가한 136.4만명으로 전체 가입자의 33% 비중을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양춘식 KT스카이라이프 경영기획본부장은 "30% 요금할인 홈결합 등 결합상품이 고객에게 좋은 반응을 보이는 만큼 DPS결합 상품을 활용한 마케팅을 통해 가입자 확대에 힘쓸 것"이라며, "시장의 흐름에 따라 ‘토핑’을 통한 국내외 OTT제휴 확대와 TV앱 서비스 론칭 등 개방형 플랫폼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T스카이라이프는 현대HCN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인수 절차가 완료되면 KT와 KT스카이라이프는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