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는 내년에도 네이버 플랫폼에서 활동하는 소상공인과 창작자 등 스몰비즈니스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을 강화한다. 이들이 성장할 수 있는 생태계를 확장해 네이버의 경쟁력 강화로 이어지게 하겠다는 방침이다.
네이버는 24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소상공인(SME)과 창작자를 위한 지원 프로그램 방향성을 공개했다. 현재 네이버에서 활동하고 있는 SME는 480만명, 창작자는 160만명이다.
이번에 발표한 SME와 창작자를 위한 프로그램은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 연결 ▲인플루언서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 구축 ▲'쇼핑라이브'에 비전(Vision) 및 음성인식 기술 고도화 ▲SME를 위한 금융지원 프로그램 고도화 ▲SME 디지털 전환을 위한 전담 센터 강화 ▲2년간 1800억원 투입 ▲SME 글로벌 연수 프로그램 등이다.
네이버 경쟁력의 한 축이 된 스몰비즈니스
네이버는 지난 2016년부터 SME와 창작자들을 위한 '꽃 프로젝트'와 2017년부터 '분수펀드' 등을 운영해오고 있다. 분수펀드는 매년 600억원씩 투자해왔다.
네이버가 SME와 창작자를 비롯한 스몰비즈니스 생태계에 지속 투자하는 이유는 이들은 네이버의 미래 성장을 위해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SME와 창작자 등 스몰비즈니스 지원에 대해 "네이버의 경쟁력, 광고 캠페인, 사업자 등 다 같이 함께 갈 수 있는 틀을 마련하기 위한 활동들"이라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온라인 초기에는 블로그를 통해 개인 기록과 각자 관심사를 남기는 사용자 단계로 시작했지만 디지털 경제가 본격화되면서 많은 사업자가 온라인으로 진출하게 됐다"며 "온라인에서 사업이 성장하는 공간 생태계가 만들어지면서 더 많은 기회가 제공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검색 서비스를 하는 네이버는 다양한 사용자가 입력하는 검색어에 더 많은 답변을 주기 위해 창작자와 사업자가 필요하고 한 두 곳의 대기업이 제공하는 콘텐츠로는 완성할 수 없다"면서 "다양한 플레이스의 블로그와 짧은 글, 이미지를 만드는 창작자 활동이 늘어나면 네이버를 찾는 사용자의 검색 만족도도 늘어나고 네이버 안에서 마케팅 솔루션도 쓸 수 있어 생태계 선순환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다양한 연결 지원·2년간 1800억 투자
네이버는 향후 2년간 '분수펀드'에 1800억원을 추가 투자한다. 2017년부터 분수펀드를 통해 데이터 기반으로 SME와 창작자 성장에 속도와 효과를 높이는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SME의 사업 성장에 도움을 주는 '스타트 제로 수수료’(매출증가율 165배 증가)' ,'성장 지원 포인트(매출증가율 72배 증가)' 등이 대표적이다.
한 대표는 "디지털 전환이 생각했던 것보다 더 빠르게 확장되고 있다"면서 "네이버가 제공하는 툴이나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끼는 부분에서는 물류 스타트업 투자나 풀필먼트 서비스 투자 등을 통해 좀더 본격적으로 지원하고 글로벌 진출 협력 등 다양한 연결을 마련해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네이버가 배달대행 업체인 로지올(생각대로)나 메쉬코리아(부릉) 등에 투자한 것도 배달사업 직접 진출보다는 SME를 위한 투자다.
한 대표는 "물류회사에 투자한 건 스마트스토어나 스마트플레이스 사업자 지원 기반을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온라인 사업이 잘 되도 힘든 이유가 상품을 포장하고 배송하는데 시간을 많이 들이기 때문이다"라며 "이를 위해 다양한 지원 방안을 만들어야 했고 물류 체계도 다양해져야겠다고 생각해 장기적인 측면에서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인플루언서와 소규모 브랜드의 만남 '브랜드 커넥트'
네이버는 내년 상반기 중 창작자에겐 안정적 창작 활동 기회를 마련하고 중소상공인 브랜드는 새로운 마케팅 전략을 펼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창작자와 브랜드를 연결하는 '브랜드 커넥트' 플랫폼을 선보인다.
브랜드 커넥트에서는 창작자 활동 현황, 최신 콘텐츠 등의 데이터를 한눈에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브랜드 사업자와 창작자가 마케팅 컨셉이나 특성 등에 따라 서로에게 적합한 파트너를 발견할 수 있다.
한 대표는 "연결은 새로운 이야기,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낸다"며 "오프라인에서는 유명 아티스트와 큰 브랜드의 협업이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작은 규모의 사업자나 창작자들은 서로를 발견하기 협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네이버는 이미 방대한 범위의 SME와 창작자가 활동하고 있으며 네이버의 검색, 인공지능(AI) 추천, 데이터 등 다양한 기술과 플랫폼이 SME와 창작자를 서로 연결할 수 있는 토대가 되고 있다"면서 "네이버의 기술을 통해 비즈니스와 창작활동을 연결해 새로운 디지털 비즈니스 시너지를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를 위한 지식iN 엑스퍼트
네이버는 SME와 전문가도 연결한다. 어느 정도 규모가 있는 사업자는 회사 내부나 외부에 세무, 회계, 법률 등 전문 지식 자문을 받는 파트너가 있다. 하지만 소상공인은 이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며 전문가를 찾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하고자 네이버는 'Expert for SME(SME를 위한 전문가)' 프로그램을 내년부터 시작해 스마트스토어 판매자와 지식iN 엑스퍼트 전문가도 연결한다. 지식iN 엑스퍼트는 전문가와 1:1 채팅을 통해 실시간 상담을 할 수 있는 서비스다.
예를 들면 해외직구 사업을 하는 판매자는 관세사를, 온라인과 오프라인 사업장을 병행하는 판매자는 노무사와 세무사 등을 빠르게 연결해 필요한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쇼핑라이브'에 비전, 음성인식 등 기술 고도화
네이버는 '쇼핑라이브'에 적용하는 기술도 고도화한다. 실시간으로 상품을 소개하는 방송 플랫폼인 쇼핑라이브는 현재 8월 대비 참여자수가 120%, 거래규모는 150% 증가하며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네이버는 비전(Vision), 음성인식, 송출 등 관련 기술을 쇼핑라이브에 적용해 방송 구간별 추출, 음성인식 기술을 바탕으로 한 자막 기능 등 다양한 기술 고도화에 나선다. 쇼핑 라이브가 고도화되면 SME와 창작자 사이의 경계를 허무는 툴 역할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금융지원 프로그램 고도화
네이버파이낸셜은 SME의 빠른 자금 회전을 돕기 위해 최근 e-커머스 플랫폼 대비 평균 4일 더 정산 기간을 단축하는 '빠른정산' 베타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와 함께 네이버는 네이버파이낸셜을 중심으로 SME 금융 지원 프로그램 강화에 나선다.
자금 여유가 넉넉하지 않은 SME에겐 빠른 자금 회전이 중요하다는 점을 네이버는 파악하고 금융회사와 제휴해 스마트스토어 사업자 대출 서비스도 연내 출시를 앞두고 있다. 스마트스토어 판매자들이 사업 성장을 위한 자금 융통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ME 전담 센터·글로벌 연수 지원
이외에도 네이버는 비대면 중심의 교육 커리큘럼을 강화하고 사업자 성공사례 공유 및 데이터 분석, 광고 전략 설계 등 프리미엄 컨설팅 과정도 별도로 구축한다.
또한 파트너스퀘어를 중심으로 커머스, 파이낸셜, 클라우드, 광고 컨설팅 등 SME와 창작자 대상 교육 콘텐츠를 개발하고 연구진, 개발자 및 교육 플랫폼 기획자를 양성해 전담 교육 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SME 사업자가 글로벌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글로벌 스몰 자이언츠(Global small giants) 연수 프로그램'도 만들 예정이다. 웹툰 작가들이 해외 콘퍼런스나 도서전에 진출하면서 현지 비즈니스 가능성을 타진했던 경험을 SME에 이식하는 방식이다.
한 대표는 "해외 연수를 통해 SME 사업자들에게 글로벌 진출의 기회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해외로 패션 사업에 진출하더라도 일본이나 동남아, 중국 현지에 있는 사용자들이 어떤 옷을 입고 어떤 걸 경험하는지 직접 보고 현지 사업자와 미팅을 통해 경험을 높일 기회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