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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독주 견제' 웨이브, 콘텐츠에 1조원 투자

  • 2021.03.26(금) 17:09

대주주 SK텔레콤 1000억원 추가출자 결의
오리지널 콘텐츠·스튜디오 투자·CCO 영입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웨이브(wavve)가 오는 2025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등에 1조원을 투자한다. 기업공개(IPO)를 차질없이 진행하기 위해 대주주 SK텔레콤으로부터 1000억원의 추가 투자를 받기로 했다.

웨이브 운영사인 콘텐츠웨이브는 콘텐츠 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25년까지 총 1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웨이브 CI /사진=콘텐츠웨이브 제공

웨이브의 대주주인 SK텔레콤은 지난 25일 이사회를 열고 콘텐츠웨이브에 1000억원을 추가 출자키로 결의했다. 웨이브는 기존 확보된 자금을 비롯해 향후 추가 투자 유치, 콘텐츠 수익 재투자 등을 통해 총 1조원 규모의 투자금을 마련할 예정이다.

투자금 대부분은 콘텐츠 강화에 쓰일 예정이다. 올해 웨이브는 800억원 이상을 투입해 '모범택시', '보쌈-운명을 훔치다' 등 방송 드라마와 정치 시트콤 '이렇게 된 이상 청와대로 간다'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출범하면서 3000억원 규모의 제작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실제 2019년과 2020년에 걸쳐 700억원을 투자해 '앨리스', 'SF8', '좀비탐정', '조선로코-녹두전'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선보였다.

웨이브는 전문성 강화를 위해 최고콘텐츠책임자(CCO)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콘텐츠전략본부를 신설했다. 또한 올 상반기 내 오리지널 콘텐츠 기획·개발을 전문으로 하는 스튜디오를 설립할 계획이다. 

웨이브의 공격적 투자는 글로벌 OTT를 견제하기 위한 행보다. 토종 OTT는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에 비해 콘텐츠 규모 면에서 열세인 상태다. 

IPO를 예정대로 진행하기 위한 사전 작업이기도 하다. 박정호 SK텔레콤 대표는 전날(25일) 열린 주총에서 "자본시장 유동성이 좋을 때 자회사 IPO를 서둘러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원스토어는 먼저 상장시키고 웨이브가 그 다음 준비 타자"라고 강조했다.

이태현 콘텐츠웨이브 대표는 "오리지널 투자를 통해 방송사, 제작사, IP 홀더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경쟁력 있는 중소 제작사 발굴에 힘쓸 것"이라며 "K-콘텐츠와 K-OTT플랫폼의 동반성장 생태계를 만들어 가는 데 웨이브가 선도적으로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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