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G유플러스는 '통신을 넘어 일상의 즐거운 변화를 주도하는 디지털 혁신 기업'의 비전 달성을 위해 변화를 가속화할 예정입니다."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사장)는 17일 서울 용산사옥에서 열린 '제2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데이터 기반 고객접점 확대
황 사장은 "본업인 통신 사업을 더욱 공고히 하는 한편 데이터를 기반으로 고객 접점을 확대하고 플랫폼 사업을 LG유플러스의 신성장 동력으로 삼아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겠다"고 했다.
이날 주주총회는 오전 9시에 시작해 3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안건으로 상정된 △재무제표 승인 △정관변경 승인 △사내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승인에 대한 의결은 원안대로 가결됐다. 주주와 소통 확대를 위해 온라인·모바일 실시간 중계도 처음으로 도입됐다.
정관에는 마이데이터 사업 본격화를 위해 사업 목적으로 '신용정보의 이용·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른 본인신용정보관리업과 그 겸영업무·복수업무'를 추가했다. 이를 계기로 데이터 분석·고도화 역량을 접목해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하고 미래 성장 비전인 'U+ 3.0'을 가속화할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이와 함께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최고리스크관리책임자(CRO)인 여명희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했다. LG유플러스에서 여성 사내이사가 선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 전무는 LG유플러스에서 회계담당·경영기획담당을 거치며 회계·재무·경영 등 역량을 인정받아 올해 조직개편·임원인사를 통해 CFO 겸 CRO로 발탁됐다.
이날 주총에서는 임기가 만료된 윤성수 고려대학교 교수와 엄윤미 도서문화재단씨앗 등기이사가 사외이사로 재선임됐다. 윤 교수와 엄 이사는 감사위원회 위원도 함께 맡는다.
성과급 질문에 "직원들께 죄송"
황 사장은 이날 주주총회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성과급 논란과 개인정보 유출·인터넷 접속 오류에 따른 보상 방안 등에 대한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영업이익 1조원을 돌파하는 성과를 올렸다. 하지만 성과급은 기본급의 250%로 전년(450%)의 반토막 수준에 그쳐 직원들의 원성을 샀다.
황 사장은 "전년 대비 성과를 중심으로 보면 성과급이 적다고 볼 수 있지만 목표나 경쟁사 대비 평가에서는 낮은 성과를 보였다"며 "열심히 일한 직원들께는 죄송스럽게 생각하지만 애초에 지난해 초 정했던 원칙에 관한 것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던 것 같다"고 했다.
개인정보 유출과 인터넷 접속 오류과 관련해서는 "내부에 설치하기로 했던 위원회라든지 주요한 사람들에 대한 인선 작업과 조직 구비, 보안에 대한 진단·투자 계획 수립 등을 진행하고 있다"며 "그런 것들에 대해서는 주기적으로 진행 사항을 외부에 발표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보상에 관해서는 "피해 지원 협의체를 구성해 논의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건 상황을 지켜본 후에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