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가 영국 모빌리티 중개 플랫폼 '스플리트'(Splyt)를 인수하고 본격적인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첫 외국 기업 인수 사례다.
2015년 영국에서 설립된 스플리트는 우버, 그랩, 트립닷컴, 부킹홀딩스, 위챗, 알리페이와 같은 글로벌 슈퍼 앱을 대상으로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 표준화 등을 제공하며 150개국 20억명 이상의 이용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중개 플랫폼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회사 관계자는 "스플리트는 전세계 모빌리티 서비스를 통합해 자국에서 쓰던 앱 하나로 전세계 어디에서나 손쉬운 이동이 가능하도록 연결하는 사업 모델을 구축해왔다"며 "차량 호출, 마이크로 모빌리티, 대중교통 등 온디맨드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이번 인수를 통해 해외 수요와 공급자망 확보가 용이해지면서 진전된 해외 직접 진출 전략을 구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스플리트가 다져온 유럽 현지 택시 업계 네트워크를 활용하는 것은 물론, 중국의 아웃바운드(outbound) 수요에도 대응할 수 있게 될 것이란 관측이다.
필립 민친 스플리트 최고경영자(CEO)는 "2019년부터 카카오모빌리티와 협업해 한국 이용자들이 전세계 32개국에서 끊김 없는 모빌리티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해왔다"며 "그동안 구축한 글로벌 슈퍼앱 네트워크에 카카오모빌리티의 플랫폼 역량을 접목해 전세계 이용자의 모빌리티 경험을 혁신하는 새로운 서비스를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류긍선 카카오모빌리티 대표는 "앞으로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 단계 진보한 해외 시장 진출 행보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