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불가능토큰(NFT) 마켓플레이스 '클레이베이'가 표류하고 있다.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NFT 거래 플랫폼을 내세웠지만 최근 몇달간 거래량은 '0'다. 최근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 크러스트가 대부분의 클레이튼 관련 사업을 재단으로 옮긴 가운데 해당 사업의 주체에도 관심이 쏠린다.
90일간 클레이베이 내 거래는 '0'
24일 카카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클레이베이는 지난해 5월 싱가포르에 설립된 카카오의 블록체인 계열사다. 싱가포르 기업청의 클레이베이 등기부등본을 살펴보면 기존에 클레이튼의 운영사였던 '크러스트유니버스(이하 크러스트)'가 지분 100%를 갖고 있다. 카카오 산하의 G.Corp, 판제아(Panzea), 크러스트유니버스를 거쳐 클레이베이를 소유한 구조인 셈이다.
클레이베이는 지난해 11월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블록체인 게임 플레이어를 위한 동명의 NFT 2차 거래 마켓플레이스를 론칭했다. 현재 클레이베이는 대표적인 M2E 앱 '슈퍼워크'와 스니커즈(SNKRZ), 버디샷 등 14개 게임이 입점돼 있다.
클레이베이는 클레이튼 기반의 게임 NFT를 전문으로 거래하는 플랫폼이다. 클레이튼에서 출시된 모든 게임 NFT를 한곳에서 만나볼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다. 그라운드엑스의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한 디지털 자산 지갑 '클립'과 연결할 수 있고, 글로벌 핫월렛 '메타마스크'와 연결도 지원한다.
그러나 출시 후 5개월이 지난 현재 클레이베이는 NFT마켓플레이스로서의 역할이 유명무실한 상태다. 출범 후 지금까지 클레이베이를 통해 거래가 체결된 NFT는 고작 3개뿐이고, 12개의 게임은 거래량이 아예 '0'에 수렴한다.
클레이베이에서의 마지막 거래는 3개월 전 P2E게임 '쉽팜 인 메타랜드' 내 아이템 NFT 거래로 1클레이(약 300원)에 판매됐다. 이후 클레이베이에서는 90일 넘게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클레이튼 기반 사업인데도 주체 불분명
카카오 계열사가 운영하는 NFT 거래 플랫폼으로는 그라운드엑스의 '클립 드롭스'가 있다. 클립 드롭스는 디지털 아트 NFT를 전시·유통·거래하는 플랫폼으로 한화이글스, 삼성전자 등 다양한 파트너와 협업하고 있다. 외부 마켓플레이스에서 거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등 업데이트도 꾸준하다.
반면 클레이베이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인 데다, 크러스트가 대부분의 클레이튼 사업에서 손을 뗀 지금, 클레이베이 사업의 주체가 어디인지도 명확하게 알기 어렵다.
클레이튼 사업의 주요 주체는 수차례 바뀌었다. 그라운드엑스에서 지난해 초 크러스트로 사업을 이관했고, 이달 초에는 비영리법인인 클레이튼 재단이 대부분의 사업을 넘겨받았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주요 인력이 클레이튼 재단으로 이동했다. 재단은 메인넷 운영을 비롯한 주요 사업을 맡고, NFT·메타버스 등 클레이 사용처 확대를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준비 중이다.
그러나 클레이튼 재단은 클레이튼을 기반으로 한 NFT 마켓 사업인데도 '클레이베이'는 재단과 관련이 없는 사업이라며 선을 그었다. 클레이튼 재단 관계자는 "우리가 직접 관리하는 건 아니고, 필요할때는 협업하겠지만 우리와는 지분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비즈워치는 클레이베이의 모기업인 크러스트에 클레이베이 사업을 맡고 있는지, 관련 서비스 업데이트 계획이 있는지 메일로 질의했으나 답변을 받지 못했다. 크러스트는 현재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집중하고, 카카오 계열사의 거버넌스 카운슬(GC) 참여를 지원하는 역할만 남긴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