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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상 SKT 사장 "중간요금제 수요 늘 것…실적 불리하지 않아"

  • 2023.03.28(화) 14:24

제39기 정기 주주총회 개최
"올해 AI 컴퍼니 도약 본격화"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에서 제39기 정기 주주총회를 진행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5세대(5G) 이동통신 중간요금제 출시가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해 "경험상 요금을 내리면 수요가 늘어나는 부분도 존재한다"며 "실적에 불리하지만은 않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간요금제, 정부 규제 적절히 대응" 

유 사장은 28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T타워 열린 제39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SK텔레콤은 최근 24~110기가바이트(GB) 구간 요금제 4종을 신설하는 등 데이터 구간을 촘촘히 한 중간 요금제 개편안을 선보인 바 있다. 이와 함께 청년·시니어 요금제와 같은 맞춤형 요금제도 추가했다.

유 사장은 "요금제 다양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했고 그런 관점에서는 고객의 수요가 어느 정도 충족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요금제 부분은 정부 규제에 적절하게 대응했다고 본다" 했다.

주가에 대해선 "분할 첫해였던 작년을 돌이켜 보면 영업이익은 두자릿수 성장했고 구독·클라우드·데이터센터 등 실적 기여도는 통신에 비해 적지만 실제 성과를 보여주는 사업을 차곡차곡 키워왔다"면서 "안타깝게도 이러한 성과들이 주가에 반영되지 않았다"고 했다.

유 사장은 거시경제 불안정으로 인해 글로벌 증시가 크게 조정 받고 있는 상황에서 그 원인을 찾으며 "올해는 사업적인 성과를 극대화하고 적극적인 주주 환원 정책을 통해 주가를 부양하기 위한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28㎓ 망구축 목표 쉽지 않아"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28일 제39기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비즈워치

5G 28기가헤르츠(㎓) 주파수 대역 망구축 관련 질문에는 "구축 상황은 어느 정도 진행은 하고 있지만, 목표를 채우는 게 쉽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28㎓ 대역은 4G인 롱텀에볼루션(LTE)보다 약 20배 빠른 속도 구현이 가능해 '진짜 5G'로 불린다. 수신권역은 좁지만 인구 밀집 지역(핫스팟)에서 데이터양을 분산하고, 초고속·초저지연·초연결 등 기술적 특성으로 메타버스·가상현실(AR)·증강현실(VR)과 같은 서비스에 더욱 유리한 기술이다. 하지만 통신3사는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해 투자를 주저해왔다.

유 사장은 지난해 추가 할당을 요청한 3.7㎓ 대역에 대해서는 "수요가 여전히 존재한다"며 "할당해주면 대규모 투자를 단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말 통신3사의 5G 28㎓ 기지국 수가 주파수 할당 조건에 미치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KT와 LG유플러스에는 할당 취소 처분을 내린 바 있다. 이와 함께 SK텔레콤에는 이용기간 10%(6개월) 단축과 재할당 신청 전인 내년 5월 말까지 당초 할당 조건인 1만5000개 기지국을 구축하지 못할 경우 할당을 취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유 사장은 임기 1년을 남긴 시점에서 어떤 것에 주력할 것이냐는 질문에는 "임기와 관계없이 회사의 AI(인공지능) 컴퍼니 전략은 유효할 것"이라며 작년에 기반을 닦았다면 올해는 모멘텀을 만들고 그에 대한 과실을 따는 것은 내년 이후가 될 것"이라고 답했다.

AI 전문가 오혜연, 사외이사 신규 선임

SK텔레콤은 이날 주총에서 △2022년 재무제표 승인 △사외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등의 안건을 승인했다.

2022년 연결 재무제표는 전년대비 각각 3.3%, 16.2% 증가한 매출 17조3050억원, 영업이익 1조 6121억원으로 승인됐다. 주당 배당금은 분할 전인 2020년 대비 66% 상향된 연간 3320원으로 확정됐다.

사외이사는 오혜연 카이스트 교수가 신규 선임됐다. 오 이사는 자연어 처리 기반 AI 전문가로 카이스트 전산학부 교수이자 인공지능연구원 원장 등을 겸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 이사가 향후 AI 기술 방향성과 인공지능 윤리 문제 등에 대해 깊이 있는 조언으로 회사가 AI 컴퍼니로 성장하는데 기여하고 이사회의 다양성과 전문성 제고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준모 카이스트 전기전자공학부 부교수는 사외이사로 재선임됐고 김용학 연세대학교 명예교수도 사외이사와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재선임됐다.

유 사장은 "2022년은 SKT 2.0 출범과 함께 제시한 5대 사업군을 성장궤도에 안착시키고 AI 컴퍼니 진화를 선제적으로 준비한 한 해였다"며 "올해는 AI 컴퍼니로의 도약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사업구조를 △유무선 통신 △미디어 △엔터프라이즈 △아이버스(AIVERSE·AI와 유니버스의 합성어) △커넥티드 등 5대 사업군으로 정비해 성장동력 발굴에 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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