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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장세 꺾인 카카오…4년만에 직원수도 줄었다

  • 2023.05.20(토) 11:00

엔데믹·글로벌 경기 침체에 성장세 제동
작년 하반기부터 보수적 채용 기조 유지

카카오 직원 수 추이/그래픽=비즈워치

올해 1분기 카카오의 직원 수가 4년만에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유지하는 등 비용 절감에 나선 결과다.

20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카카오의 직원 수는 1만6436명으로 직전 분기와 비교해 43명 줄었다. 카카오는 최근 몇년간 급격한 성장세를 바탕으로 분기마다 적게는 수백명에서 많게는 1000명 이상 직원을 늘려왔으나 이러한 흐름이 뚝 끊긴 것이다. 카카오의 직원수가 감소세로 기록한 건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카카오의 직원 수가 감소한 건 회사가 보수적인 경영 계획을 세우고 예년보다 채용 규모를 줄였기 때문이다. 2020년과 2021년 세자릿수 신입 공채 채용을 이어가던 카카오는 지난해 통합 채용 없이 두자릿수 규모로 인원을 뽑았다.

올해 초 진행했던 경력 개발자 수시 채용에서는 면접 전형을 앞두고 채용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당시 카카오는 해당 직군 채용이 다시 시작될 경우 안내하고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으나 중단된 채용은 아직 재개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와 함께 최근 몇년간 4월께 진행하던 채용연계형 인턴십 역시 올해는 진행하지 않았다.

카카오는 공격적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며 국내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신종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발발 이후 비대면 바람을 타며 한때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순위 3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카카오는 2021년 4분기까지 19분기 연속 역대 최대 매출을 갈아치웠으며 영업이익은 2021년 3분기까지 11분기 연속 최대 행진을 이어갔다.

이 기간 직원 수도 크게 늘었다. 2018년 말 연결 기준 7275명이던 카카오의 직원 수는 2019년 말 8602명, 2020년 말 1만644명, 2021년 말 1만4178명, 2022년 말 1만6519명으로 증가했다. 인건비도 급증했다. 2018년 연간 5419억원 수준이던 인건비는 2019년 7015억원, 2020년 9202억원, 2021년 1조4169억원, 2022년 1조6871억원 수준으로 치솟았다.

카카오는 늘어나는 인건비에도 공격적인 인재 영입에 나섰으나 엔데믹(감염병의 풍토병화) 전환과 글로벌 경기 침체로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면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채용 기조를 보수적으로 전환했다. 영업이익이 지난해 2분기(1710억원) 이후 올해 1분기까지 5분기 연속 감소세를 보이는 등 수익성이 떨어진 만큼 늘어난 인건비가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이다.

카카오는 당분간 보수적인 채용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카카오 관계자는 "직원수가 줄어든 데는 보수적인 채용 기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일부 직군이나 자회사에서 채용을 진행하고는 있지만 공채 등 대규모 채용 계획은 정해진 바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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