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자회사 한올바이오파마와 함께 미국의 바이오회사 공동투자해 파킨슨병 등 치료제 개발에 나선다.
대웅제약과 한올바이오파마는 미국 케임브릿지에 위치한 파킨슨병 신약 개발사 '빈시어 바이오사이언스'(Vincere Biosciences)에 공동 투자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투자를 계기로 3사는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을 위한 협력은 물론 임상시험 설계, 환자 후보군 선정 등 빈시어의 인공지능(AI) 플랫폼을 활용한 협력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빈시어는 지난 2018년 파킨슨병의 권위자인 스프링 베루즈(Spring Behrouz) 박사가 설립한 바이오 기업으로 독자적인 AI 플랫폼을 활용해 파킨슨병, 알츠하이머 치매 등 노화로 인한 퇴행성 질환에 대한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다.
세포 내 미토콘드리아가 손상되거나 수명이 다하면 세포가 이를 제거하는 '미토파지'(Mitophagy)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 기능이 원활히 이루어지지 못하면 신경퇴화, 근육약화뿐만 아니라 파킨슨병 등의 퇴행성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빈시어의 후보물질은 체내 미토파지 활동을 강화시켜 건강한 미토콘트리아의 비율을 높이고, 파킨슨병의 진행을 저해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인정받아 지난 2019년부터 총 네 번에 걸쳐 할리우드 배우 '마이클 제이 폭스'가 설립한 파킨슨병 연구재단인 '마이클 제이 폭스 재단'(The Michael J. Fox Foundation)으로부터 연구기금을 지원받았다. 또 뛰어난 연구실적과 잠재력을 나타내는 과학자를 선정해 연구 지원금을 제공하는 '국립노화연구소'(NIA, National Institute on Aging)에서 연구비를 지원받은 바 있다.
전승호 대웅제약 대표는 "대웅제약의 최근 주요 타겟 분야 중 하나인 노화 억제와 만성 퇴행성 질환에 대한 혁신적인 치료제 개발을 가속화하기 위해 빈시어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게 됐다"고 했다.
정승원 한올바이오파마 대표는 "빈시어는 신약개발 과정에 AI 기술을 접목해 기존의 파킨슨병 치료제 개발 접근방식을 완전히 바꿀 수 있는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며 "3사의 연구 노하우를 공유하며 파킨슨 치료제 개발에 시너지를 내고 AI를 활용한 후보물질 발굴 등 신약개발 과정에서의 협력 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