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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3사, 양자기술에 꽂혔다

  • 2023.06.26(월) 17:09

100조 시장 앞두고 기술선점 경쟁

통신3사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과학기술 전시회인 '퀀텀 코리아 2023'에 전시관을 마련하고 각 사의 기술력과 서비스를 선보였다./그래픽=비즈워치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3사가 양자기술를 활용한 서비스 활용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양자기술과 응용 서비스가 새로운 먹거리가 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새 먹거리 '양자기술' 

통신3사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동대문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리는 '퀀텀 코리아 2023'에 전시관을 마련했다. 이 행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최하고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 등이 주관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양자과학기술 전시회다.

양자암호통신은 빛을 이용한 통신을 뜻한다. 일반적인 통신망은 0과 1로 이뤄진 신호 줄기를 이용해 정보를 주고받는데, 빛 알갱이는 0과 1이 정해져있지 않다. 송신자와 수신자는 정보를 교환할 때마다 암호키를 설정하는데, 이를 결정하는 장비가 양자난수생성기(QRNG)다. QRNG로 만든 암호키를 송신자와 수신자에게 분배하는 기술은 양자키분배기(QKD)다.

SK텔레콤은 통신사 중 가장 큰 전시관을 마련했다. SK텔레콤은 QKD, 양자난수생성기(QRNG) 중심으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개발해왔다. 2018년 세계 1위 양자보안기업 아이디큐(IDQ)를 인수했고, 2016년에는 세계 최초로 4세대이동통신(LTE)망에 QKD를 활용한 양자암호통신 기술을 적용했다.

KT는 양자암호통신 솔루션과 함께 국내 최장거리 QKD, 양자암호통신을 활용한 퀀텀-드론, 퀀텀-자율주행차 등을 중심으로 전시관을 구성했다. 이영욱 KT 인프라디지털전환연구소 상무는 26일 양자정보 콘퍼런스 산업 세션에서 'KT의 양자 인터넷을 향한 비전'을 주제로 발표하기도 했다.

LG유플러스는 양자내성암호(PQC)가 적용된 미래의 하루를 중심으로 전시관을 꾸몄다. 한 연구원이 PQC를 이용해 출근부터 쇼핑, 여가활동에 이르기까지의 생활을 시간 순서에 따라 시연했다. 또 통제소의 조종 신호와 영상 데이터의 보안 수준을 높이는 PQC 드론 기술과 저궤도 위성의 경로를 최적화하는 양자 컴퓨팅 개발 현황도 공개한다.

쑥쑥 크는 양자 기술 시장

LG유플러스는 지난 7일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3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양자 기술을 이용한 커넥티드 카 보안 기술을 선보였다./사진=LG유플러스 제공

지난해 NIA와 미래양자융합포럼이 발간한 양자정보기술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양자기술시장 규모는 8조6656억원이다. 2030년에는 그 규모가 101조원까지 클 전망이다. 연평균 36%의 가파른 성장세다.

특히 양자암호통신의 세계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조 6886억원에서 연평균 39.8% 성장해 2030년에는 24조5793억원까지 덩치가 커질 것으로 봤다.

통신사들은 올해 초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나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등의 전시회를 통해 PQC를 적용한 커넥티드카(통신망에 연결된 차량), QRNG칩과 암호통신기능의 반도체를 하나로 합친 양자암호원칩 등을 선보이며 양자암호기술 적용이 가까운 미래라는 것을 시연하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양자를 이용한 통신기술과 암호기술을 선도하거나, 이를 활용하는 서비스 둘 중 하나라도 우위에 서기 위해 부던히 노력하고 있다"며 "투자 규모도 점차 늘어 양자 기술 시장에서의 우위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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