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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김영섭 "디지털사회 패러다임 주도하자"

  • 2023.09.07(목) 10:41

대표 선임 후 첫 공식석상…M360 기조연설
"폐쇄적 모델서 새 가치 제공 위한 혁신 필요"

김영섭 KT 대표이사가 글로벌 통신사업자들에게 차세대 네트워크와 새로운 정보통신기술(ICT)을 바탕으로 협력해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자고 제안했다. 지난달 30일 대표 선임 이후 첫 공식석상에서의 발언이다. 

김 대표는 7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최한 '모바일360 아시아태평양(M360 APAC)' 콘퍼런스에서 "시장 창출과 선도를 위해서는 고객, 파트너사, 기술기업들과 협력하는 생태계 조성이 중요하다"며 "글로벌 통신사업자 간 네트워크, 차세대 통신서비스 협력, 기술혁신 스타트업과의 제휴나 인수합병(M&A)을 적극 추진하자"고 밝혔다.

M360은 2013년부터 매년 모바일 산업 현안과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논의하는 자리로 유럽, 남미, 아프리카, 아시아 등 대륙별 모바일 산업 현안에 대한 어젠다를 정해 논의하는 글로벌 행사다. 전 세계 ICT 리더는 물론 정부, 규제기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기업 관계자 등 10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여한다. 

올해 M360에서는 '디지털 퍼스트 미래를 선도하라(Leading a Digital-first Future)'를 주제로 디지털전환(DX), 인공지능(AI), 6세대 이동통신(6G), 핀테크 등 디지털 시대의 미래를 논의한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이번 행사는 KT가 호스트 스폰서를 맡았다.

"KT, 디지털혁신 파트너로 영역 확장"

김 대표는 이날 M360 오프닝 기조연설에서 '통신사 주도의 디지털 패러다임 전환(Shift to the Telco-led Digital Paradigm)'을 주제로 미래 디지털사회에서 통신사업자들이 추구해야 할 노력과 국가 디지털경쟁력 확보를 위한 역할을 제시했다. 

김 대표는 "지금까지 텔코(Telco, 통신사)가 제공한 연결(connectivity)은 IT를 포함해 최근 화두가 되고 있는 AI, 클라우드, 로봇, 메타버스 등 모든 신규 기술의 근간이 됐지만, 통신은 물이나 공기처럼 당연한 것으로 여겨져 그 가치가 쉽게 잊혀졌다"며 운을 뗐다. 

그러면서 "통신사업자들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폐쇄적이고 독점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수익에 만족하는 동안 빅테크기업들은 텔코가 구축한 인프라에 메신저, OTT, 자율주행, 인터넷금융 등 혁신 서비스를 내놓아 디지털 생태계의 주인이 됐다"고 지적했다.

이런 문제의식에서 그는 "외부에 의한 '강제혁신'을 타개하기 위한 변화가 필요하다"며 "클라우드, AI, 자율주행 등 빅테크기업들이 주도하는 영역에서 대등한 IT 역량을 축적하고, 아직 초기 단계인 스마트시티, 메타버스, 디지털 헬스케어, 에너지 등 영역에서 주도권 확보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어 "KT는 '디지털혁신 파트너'라는 새로운 지향점을 설정하고 클라우드, AI고객센터, 보안, 메타버스, 교통과 모빌리티를 주요 사업영역으로 선정해 텔코가 중심이 되는 디지털 영역을 목표로 확장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섭 KT 대표가 7일 서울 웨스틴조선에서 GSMA가 개최한 'M360 APAC'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사진=한수연 기자 papyrus@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로 접근해야"

통신사업자들이 미래 디지털사회의 패러다임을 주도하기 위해서는 6G와 새로운 ICT 선점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김 대표는 "홀로그램 통신이나 도시·국가 수준의 매시브 디지털 트윈, 딥러닝에 기반한 초지능 로봇, 양자암호통신 등 새로운 방식의 통신이 녹아 든 세상"을 그 예로 들었다. 

그는 "이를 위해서는 통신사업자가 통신망부터 준비하는 '인프라 퍼스트'의 접근이 아닌 고객 경험을 극대화하는 서비스를 선제적으로 발굴해 제시하는 '디지털 서비스 퍼스트'의 접근을 해야 한다"며 "이런 움직임은 단순히 기업의 성장을 넘어 국가의 디지털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미래 디지털사회에서 통신사업자들의 역할에 대해서도 당부했다. 김 대표는 "시장 창출과 선도를 위해 KT는 이미 통신사 32곳과 GSMA 오픈 게이트웨이에 참여해 개방형 API 시장을 열고 있다"며 "AI반도체, AI인프라 소프트웨어, 버티컬 데이터를 보유한 스타트업들과 함께 AI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고 말했다.

미래 디지털사회를 열기 위한 인재 양성의 중요성도 역설했다. 김 대표는 "KT는 AI,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 분야의 미래인재 육성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내부 인력을 디지털 인재로 키우고 있다"며 "아울러 국가 차원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기 위해 AI인재 교육과정인 에이블 스쿨과 국내 대학에 AI 관련학과를 개설해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M360은 오는 8일까지 진행된다. 이번 행사에서 KT는 김영섭 대표의 기조연설과 더불어 최강림 AI 모빌리티 사업단장, 배순민 AI2XL연구소장, 박준희 모빌리티 제휴사업담당 상무, 최원석 BC카드 사장이 각 주제별 논의에 참여해 디지털혁신(DX), AI, 모빌리티 혁신, 핀테크 분야에서 축적한 역량과 경험을 글로벌 통신사업자들과 공유한다. 

이와 함께 KT는 AI 풀스택 전략을 경험할 수 있는 전시 공간을 마련하고 리벨리온, 모레, QANDA(교육), 2Digit(핀테크) 등 파트너사 4곳과 다양한 기술력을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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