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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비트 '가짜 코인 입금 사태' 왜?

  • 2023.09.26(화) 09:00

전문가들 "지갑 개발 때 검증시스템 구축 미흡"

국내 1위 가상자산 거래소 업비트가 가짜 코인을 진짜 코인으로 인식해 자사 지갑으로 입금한 사태가 발생하면서 그 원인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업비트가 해당 코인 지갑을 개발하면서 검증 시스템을 제대로 구축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업비트에 따르면 지난 24일 앱토스(APT)를 가장한 가짜 코인들이 업비트에 입금되는 과정에서 진짜 앱토스로 인식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업비트 관계자는 "앱토스 메인넷 기반으로 발행된 토큰이 앱토스 코인으로 인식됐다"며 "2000만원 가량의 이상 입금액의 3분의 2를 회수했고 나머지도 회수 중"이라고 밝혔다.

국내 거래소 중 업비트에서만 이번 사태가 발생한 가운데, 업계는 사고 원인을 업비트의 지갑 개발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블록체인 분석업체 관계자는 "해당 코인 지갑의 입출금 기능을 개발할 때 트랜잭션 검증 기능을 갖춰야 하는데, 이번 건은 검증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한 것"이라며 "코인 입출금 프로그램 개발시 해당 코인의 트랜젝션 구조를 명확히 분석하고 트랜젝션의 파라메터(매개변수) 검증이 누락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는데, 'type_arguments(매개변수 명칭)' 값을 제대로 체크하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거래소 관계자도 "거래소가 자체적으로 지갑을 만드는데, 지갑 개발 단계에서 동일한 네트워크로 인식되면 입금되게 한 실수를 한 것 같다"며 "이더리움(ETH) 기반의 ERC20 토큰이 이더리움으로 인식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업비트 측은 "기술적인 부분은 공개가 어렵다"고 해명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향후 동일한 사고 재발을 막고 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거래소 간 협력 체계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상자산 평가서비스 다레이팅을 운영하는 이재근 (주)디지털자산평가 대표는 "앞으로도 새로운 메인넷 프로젝트의 상장 시 유사한 문제가 발생될 수 있다"며 "거래소 간 가상자산의 입출금 업무에 대해 협력 체계를 만드는 등 제도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법도 찾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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