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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시장 불확실성 고조…두나무·빗썸 주가 '털썩'

  • 2024.07.09(화) 06:00

올해초 고점대비 30~40% 하락
규제강화·거래감소…2분기 흐림

코인 가격 하락으로 거래가 줄고 국내 사업자에 대한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거래소의 몸값이 추락하고 있다. 제도화 등 급격한 시장 변화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신사업 등 새 수익원을 찾지 못하면 기업 가치가 더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9일 증권플러스비상장 등 비상장주식 거래 플랫폼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 주식은 현재 9만원대로 5개월만에 다시 10만원 이하로 내려갔다. 올해 초 코인 시장이 살아나면서 3월에는 14만4000원까지 올랐으나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해 현재는 고점 대비 30% 넘게 떨어졌다.

빗썸의 하락폭은 더 크다. 지난 3월 16만5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현재 9만원 중반에 거래되고 있다. 넉달 만에 고점 대비 40% 넘게 떨어졌다. 빗썸 주가는 올해 초 기업공개(IPO), 인적분할 등 호재에 대한 기대감으로 크게 상승한 바 있다.

두 기업의 시가총액도 크게 감소했다. 이날 기준 두나무는 3조4100억원, 빗썸은 3980억원에 그쳤다. 다만 발행주식 중 소수 물량만 거래되고 거래도 많지 않아 비상장주식 가격으로 기업가치를 판단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2분기 코인 거래대금 '반토막'

가상자산거래소의 최근 주가 하락은 코인 거래량 감소가 가장 큰 원인으로 파악된다. 업계는 상위권 원화거래소의 2분기 거래대금이 1분기에 비해 반토막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실제 더블록의 거래소 월별 거래대금 집계에 따르면 업비트는 1분기 약 550조원이 거래됐으나 2분기 들어 250조원 정도로 줄었다. 빗썸도 같은 기간 206조원에서 80조원으로 60% 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 거래수수료가 매출의 전부를 차지하는 거래소들의 2분기 매출과 수익이 크게 줄 것으로 예상된다. 게다가 고객확보와 거래증대를 위한 투자대회, 이벤트 등 확대로 마케팅 비용이 늘면서 수익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상보다 2분기 상황이 좋지 않다"며 "1분기는 분위기가 좋았는데 2분기들어 거래가 많이 줄었다"고 전했다.

제도화 가속도…"경쟁 더 치열해질수도"

앞으로 비트코인(BTC) 가격과 거래가 살아난다 하더라도 거래소가 과거처럼 막대한 수익을 올리기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1단계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을 시작으로 향후 2단계 법이 나오고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등 시장 제도화가 가속화되면 거래소는 더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것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2단계 법안이 산업과 시장 발전에 초점을 둘 가능성이 높아 다양한 시장 플레이어가 진입하는 기회를 제공하고 시장 경쟁은 더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한다. 그 과정에서 금융사와 더 나은 서비스 인프라를 제공하는 IT기업 등이 시장에 진출하면 거래소의 입지와 수익은 갈수록 줄어들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물 ETF시장만 열려도 가상자산 시장의 판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제도화는 시장과 산업에 대한 규제와 진흥 두 축으로 진행되는데, 진흥법은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플레이어의 진입을 촉진시켜 기존 플레이어에게는 위협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앞으로는 비트코인 가격이 올라도 거래소들이 전처럼 막대한 이익을 낼지는 미지수"라며 "규제가 강화되면서 알트코인 거래는 줄고 ETF가 출시되면 거래소는 비트코인과 주요 코인의 수요를 뺏길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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