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OP(옛 아프리카TV)이 주요 사업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면서 올해 2분기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트위치가 철수하고 네이버 치지직이 등장하는 등 시장환경 변화속에서 여전한 경쟁력을 과시한 셈이다.
SOOP은 하반기에도 국내 서비스의 새로운 브랜딩과 글로벌 플랫폼 서비스 확대를 통해 성장을 거듭한다는 계획이다.분기 사상 최대 매출·이익
SOOP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1% 증가한 333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같은 기간 매출은 23% 늘어난 1065억원, 당기순이익 역시 25% 늘어난 28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로써 영업이익률은 31.2%를 기록했다.
이번 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치다. 특히 플랫폼과 광고 매출 모두 전년대비 고루 성장하며 실적 상승을 견인했다. 플랫폼 매출은 전년대비 27% 성장한 828억원을 기록했다. 라이브 시청시간과 동시 시청자 수 등 진성 이용자의 참여도가 지속 활성화하면서 결제 이용자의 객단가가 증가한 영향이다.
광고 매출은 227억원으로 13% 늘었다. 플랫폼 광고 매출과 콘텐츠형 광고 매출은 게임사 신작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반등했으나 광고경기 둔화 영향으로 전년대비로는 소폭 감소했다. 광고 기타 부문의 경우 자회사 CTTD 매출이 전년대비 증가했다.
SOOP은 상반기에 플랫폼 구분 없이 모든 스트리머, 유저들이 직접 대회를 개최할 수 있는 e스포츠 토너먼트 서비스 'GGGL'(Good Game, Good Luck)과 같은 새로운 참여형 서비스를 론칭했다.
버추얼 스트리머들이 더욱 안정적으로 플랫폼 활동을 이어갈 수 있도록 '광학식 모션 캡처 스튜디오' 대관을 지원했고, e스포츠 대회 개최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이에 따라 스트리머∙유저들의 플랫폼 활동성을 나타내는 지표가 고르게 성장하면서 2분기 기준 평균 동시 방송 수가 전년대비 6% 증가했다. 평균 동시 시청자 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월평균 유저 시청 시간도 전 분기 대비 12%, 전년 대비로는 24% 늘었다.
지난 6월에는 글로벌 플랫폼 SOOP의 베타 서비스를 시작, 게임사와의 협업을 통해 태국 등 동남아시아 시장을 중심으로 게임, e스포츠 생태계를 강화했다. 이와 함께 한국프로야구 글로벌 중계, 현지 스트리머 파트너십 확보 등으로 플랫폼 영향력을 확대했다.
3분기도 'OK'…'치지직' 등장 문제 없어
오는 3분기에는 국내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아프리카TV의 서비스명 변경, 사용자환경·경험(UI·UX) 개편 등 새로운 브랜딩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누구나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는 라이브 스트리밍 생태계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스포츠, e스포츠 등의 중계권 확보를 이어가는 동시에 SOOP만의 다양한 오리지널 콘텐츠를 마련해 스트리머에게 새로운 기회를, 이용자 상대로는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며 확장된 플랫폼 생태계를 만들 예정이다.
세계 최대 게임 스트리밍 플랫폼 '트위치'가 한국 시장에서 철수한 이후 네이버가 동영상 플랫폼 '치지직'을 선보이는 등 시장환경이 변화하고 있는데, SOOP은 기존 경쟁력을 유지·강화해 대응할 방침이다.
정찬용 SOOP 대표는 실적 발표 이후 진행한 컨퍼런스콜에서 "트위치가 철수하면서 그 트래픽을 아프리카TV가 일부 가져가고 치지직이 일부 가져가면서 양분이 됐다"면서도 "치지직이 MUV(월활성이용자) 기준으로는 꽤 의미 있는 숫자를 가지고 있으나, 최고 동접·평균 동접과 같은 활동성으로 보면 저희가 훨씬 더 큰 강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