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500', '삼다수', '옥수수수염차' 등으로 유명한 광동제약이 '썬키스트'를 간판 제품으로 키우는 행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10월 미국 협동조합 '썬키스트 그로워스'와 한국 사업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뒤 올해부터 선키스트 브랜드의 제품개발, 생산, 출시를 진행하고 있다.
썬키스트는 1893년 미국 캘리포니아와 애리조나의 감귤농가 조합에서 출발했다. 조합에서 생산하는 과일은 강렬한 햇볕을 받고 자랐다는 의미를 담기 위해 '태양의 입맞춤(Sun-Kissed)'이라는 콘셉트로 사람들에게 알린 게 지금의 브랜드로 굳어졌다.
한국에는 1984년 해태htb(옛 해태음료)가 '썬키스트 훼미리 쥬스'를 출시해 소비자들에게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다. 이후 해태htb가 LG생활건강에 인수되면서 지난해까지 LG생활건강이 라이선스를 보유했다. 그 대가로 LG생활건강은 썬키스트 순매출액의 1.5%를 매년 썬키스트 그로워스에 기술료 명목으로 지급했다.
40년만에 라이선스를 넘겨받은 광동제약은 썬키스트에 변화를 줬다. 전속모델로 걸그룹 'I.O.I(아이오아이)'의 가수 전소미를 기용해 젊고 트렌디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전소미는 '썬키스트가 돌아왔다(Sunkist is Back)'는 내용의 광고영상으로 썬키스트 소다 신제품을 알리고 있다.
오래된 브랜드 이미지에서 탈피하려고 젊은층과 접점도 늘렸다. 대학 축제가 한창인 지난 5월에는 경희대·건국대·고려대 등 서울 소재 대학 8곳에 팝업 트럭을 투입했다. 광동제약의 썬키스트가 유행에 민감한 젊은 세대를 주 타깃으로 삼고 있다는 걸 시사한다.
한발 더 나아가 잠재적 주고객층인 어린이와 청소년 대상의 신제품도 내놨다. 최근에는 과일농축액에 코코넛으로 만든 젤리를 넣은 '썬키스트 코코'를 출시했다. 손이 작은 어린이들도 병을 잡는데 부담이 없도록 허리가 잘록한 조롱박 모양으로 용기를 디자인한 것이 특징이다. 광동제약은 유명 프랜차이즈 스터디카페와 협업을 진행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로 10대들에게도 달라진 브랜드 이미지를 심어줄 계획이다.
지난해 광동제약 매출액은 1조5145억원으로 이 가운데 식음료(F&B)영업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59.1%에 달했다. 제주삼다수(3096억원) 비중이 가장 크고 비타500(998억원), 옥수수수염차(444억원), 헛개차(430억원) 등 주된 구매층이 30대 이상인 제품이 매출 상위권에 포진했다.
식음료 사업은 경기변동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특성을 띤다. 썬키스트가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광동제약은 주력제품의 세대교체와 함께 안정적 매출기반 확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게 될 전망이다. 올해 상반기 광동제약 매출액은 825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견줘 12.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