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가상자산 거래 규모와 시가총액이 모두 상승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상장지수펀드) 출시와 반감기 도래로 가상자산 가격이 상승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원화마켓거래소와 코인마켓거래소 간 격차는 더욱 벌어졌다.
가상자산 시총 27% ·일거래금 67%↑
31일 금융위원회 금융정보분석원(FIU)이 발표한 '상반기 국내 가상자산사업자 실태조사'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국내 시장의 가상자산 시가총액은 55조3000억원으로 작년 하반기(43조6000억원) 대비 27% 증가했다.
가상자산 일 평균 거래규모는 6조원으로 작년 하반기(3조6000억원) 대비 약 67% 늘었다. 같은 기간 원화예치금은 4조9000억원에서 5조원으로, 거래가능이용자는 645만명에서 778만명으로 증가했다.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가상자산 가격 상승, 시장 규모 확대 추이가 이어진 결과다.
이에 따라 가상자산사업자의 영업이익은 5900억원으로 전반기 대비 106% 증가했다. 그러나 원화마켓거래소와 코인마켓거래소 간 격차는 더욱 커졌다. 원화마켓거래소의 일평균 거래금액은 6조원으로 전반기 대비 68% 증가했지만, 코인마켓거래소는 80% 줄어든 8억원을 기록했다.
가상자산 거래업자의 총 임직원 수의 경우 원화마켓거래소는 6% 증가한 1431명으로 집계됐다. 반면 코인마켓거래소는 51% 줄어든 151명에 그쳤다. 금융당국에 신고한 가상자산거래소 27개사 중 코인마켓거래소 9개사는 영업을 종료했다.
가상자산 지갑·보관업자의 수탁고 13조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과 비교해 약 27% 증가했다. 대부분이 가상자자산 커스터디(수탁)서비스로 약 13조7100억원을 차지했다. 가상자산 지갑·보관업자의 영업손실은 51억원으로 작년 하반기(67억원 손실)과 비교해 손실 폭을 줄였다.
코인 수는 줄고 이용자는 늘어
전체 가상자산 종목 수는 지난해 말 대비 46종 줄어든 554종을 기록했다. 특정 거래소에만 단독으로 상장된 가상자산이 285개로 지난해 말 대비 47개 줄어들었다. 가상자산 신규 거래지원(상장)도 157건으로 작년 하반기와 비교해 약 7% 줄어들었다.
국내 시가총액 상위 10대 가상자산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에 포함된 가상자산은 6개로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리플(XRP), 도지코인(DOGE), 솔라나(SOL), 에이다(ADA)였다. 국내 가상자산 시가총액 중 글로벌 상위 10대 가상자산의 비중이 66%에 달하면서 글로벌 상위자산에 대한 선호가 두드러졌다.
가상자산거래소 이용자 수도 늘었다. 가상자산거래소에 등록된 계정 수는 1961만개로 작년말 대비 145만개(8%) 증가했다 고객확인의무(KYC)를 완료한 거래가능 개인·법인 이용자는 778만명으로 작년말 대비 133만명(21%)이 증가했다. 원화거래소는 775만명으로 지난해 말 대비 21% 늘었고, 같은기간 코인거래소는 2만7000명으로 43% 줄었다.
KYC를 마친 이용자 중 1000만원 이상 자산을 보유한 비중은 약 10%에 달하는 78만명으로 작년 말과 비교해 0.2%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