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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1억에도 두나무·빗썸 주가 '지지부진'

  • 2024.11.04(월) 15:03

거래대금·점유율 상관없이 제자리
"성장 정체·규제 우려 등 반영"

비트코인(BTC)이 다시 1억원을 돌파하는 등 가상자산 시장에 다시 활기가 돌고 있지만 국내 1·2위 거래소의 몸값은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4일 증권플러스비상장에 따르면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의 주가는 현재 10만원을 기록 중이다. 4분기 들어 업비트의 거래대금이 1조원 가량 늘었음에도 주가는 전 분기와 별 차이가 없다. 특히 올해 초 비트코인이 1억원을 돌파할 때는 14만원대까지 올랐지만, 다시 1억원을 찍은 지금은 주가가 꼼짝하지 않고 있다.

빗썸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비트코인 상승과 기업공개(IPO) 기대감으로 16만5000원까지 올랐지만 현재는 9만원 안팎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코인 시세가 오르고 거래가 늘어도 주가는 제자리다. 점유율도 4분기 이후 꾸준히 상승해 전보다 두 배 가까이 올랐지만 주가는 요지부동이다.

두 회사의 주가는 3년전 가상자산 시장이 활황을 맞았을 때 최고점을 찍은 후 줄곧 내리막을 타고 있다. 지난 2021년 말 두나무와 빗썸 주가는 각각 54만원, 78만원으로 역대 최고가를 기록했다.

모두 비상장주식이라 거래 물량이 적고 거래 빈도도 뜸해 시장가치를 온전히 반영한 주가는 아니지만 업황과 실적 개선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주가 변동이 없어 투자자들의 실망감이 커지고 있다.

이에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의견이 다수지만 일각에서는 향후 가상자산거래소의 사업 환경과 성장성 등을 감안하면 앞으로도 주가가 크게 상승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개인투자자 위주의 국내 가상자산 시장은 확장성에 한계를 맞았고 거래소들은 본업 외 신규사업도 거의 없어 향후 성장 전망이 밝지 않다는 것이다. 또 향후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등 새 시장이 열리면 기존 금융권과 경쟁관계가 될 가능성도 높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에 이은 2단계 법안도 거래소에는 호의적이지 않을 전망이다. 2단계 법안은 △스테이블코인 규제 △가상자산 발행과 유통 과정에서 이해상충 해소 방안 △가상자산 평가·공시 등 규제 △가상자산의 유통량과 발행량에 대한 통일기준 마련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2단계 입법과 함께 법인 투자, ETF도 논의도 시작돼 시장 확장에 대한 기대감도 있지만 새로운 입법은 결국 새로운 규제를 만들어 낼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 규제, 유통량 규제 등으로 거래소 본업은 더 움츠러들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금융권 관계자도 "제도화는 산업과 시장의 균형 성장을 동반하는데 가상자산거래소가 시장을 독차지하고 기업가치를 올리던 시기는 이제 끝날 것"라며 "ETF와 법인 투자가 열리면 더 큰 수혜를 받는 곳은 거래소가 아니라 기존 금융권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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