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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해외 수출 국산 보툴리눔톡신 '수혜 톡톡'

  • 2024.12.20(금) 07:30

대웅제약·휴젤, 미국 및 타국가 수출도 대부분 달러로

지속되는 달러 강세에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지속되는 달러 강세에 해외 수출 비중이 높은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도 수혜를 볼 전망이다. 미국에 이미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는 다른 수출 국가와의 거래도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국산 보툴리눔톡신 제제 중 미국 시장에 진출한 건 현재 대웅제약의 '나보타(미국 제품명 주보)'가 유일하다. 나보타는 지난 2019년 5월 미국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나보타 수출 비중은 2021년 54%에서 지난 3분기 기준 85%까지 확대됐다. 북미 시장을 필두로 유럽 등 해외 수출이 늘면서 나보타의 지난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378억원을 기록, 작년 매출액 1141억원을 훌쩍 넘겼다. 나보타 수출 국가만 70여개국에 달한다.

나보타는 미국에서 미간주름, 눈가주름 개선 등 미용 분야에서만 사용되고 있는데 미국 기업 이온바이오파마와 파트너십을 맺고 치료 분야로 영역을 확대하기 위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47억4000만 달러(현재 환율 기준 6조8800억원)로 이중 약 60%를 치료 영역이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 휴젤의 '보툴렉스(미국 제품명 레티보)'도 지난 2월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미간주름을 적응증(규제당국으로부터 사용을 인정받은 약물 효과)으로 품목허가를 획득하고 출시를 준비 중이다. 당초 연내 출시가 목표였지만 내년 초로 미뤄질 예정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위해 마케팅 영업 관련 활동 등 전반적인 준비 과정을 진행하고 있으며 미국의 연말 휴가기간도 겹치면서 일정이 조정된 것으로 확인됐다. 

보툴렉스는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국내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데 미국에 앞서 중국, 일본, 유럽 등 다른 국가에 먼저 진출하면서 2022년 이후 수출액이 국내 매출액을 앞섰다. 휴젤의 톡신·필러 수출 비중은 지난해 3분기 51.6%였지만 올 3분기 59.1%로 확대됐다. 특히 보툴렉스의 3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약 41% 증가했는데 지난 7월과 9월 미국 판매를 맡은 파트너사 베네브에 수출 물량을 선적하면서다. 올 1~9월 누적 매출액은 1500억원에 달한다.

두 품목이 고환율에 따른 수익 증대가 기대되는 이유는 미국뿐만 아니라 다른 수출 국가와의 거래도 대부분 달러로 이뤄지고 있어서다. 대웅제약의 또 다른 파트너사 에볼루스는 유럽, 태평양 등 다수 국가에서 나보타의 미용 분야 유통·마케팅을 맡고 있으며 대웅제약은 에볼루스의 판매 실적에 따른 로열티를 전액 달러로 수령하고 있다. 

휴젤은 64개국에 보툴렉스를 수출하고 있는데 유럽, 일본을 제외한 나머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국가뿐만 아니라 전세계 보툴리눔톡신 시장 2위인 중국과도 위안이 아닌 달러로 거래하고 있다. 내년부터 미국 파트너사를 통해 판매가 본격화되면 수출 비중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국내 보툴리눔 톡신 시장은 포화 상태로 두 회사는 일찌감치 해외로 발길을 돌린 덕에 고환율 수혜도 누리게 됐다. 19일 현재 국내 품목허가를 받은 보툴리눔톡신 제제는 19개사의 총 22개 품목(용량별 제외)이 허가를 받았다. 반면 미국은 미국 애브비 '보톡스', 프랑스 입센 '디스포트', 독일 멀츠 '제오민', 미국 레반스(현 크라운 래보라토리스에 매각) '댁시파이', 대웅제약 '나보타', 휴젤 '보툴렉스' 등 총 7개뿐이다. 여기에 메디톡스, 제테마 등도 다수 국내 기업들이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높으면 환율이 오를 때 유리한 측면이 있는 것은 맞지만 환율은 변동성이 큰만큼 환율이 떨어질 때를 고려해야 한다"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해외 수출을 확대하는데 집중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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