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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톡신 경쟁 너무 '핫'…해외로 눈돌리는 이유

  • 2025.06.20(금) 13:40

허가 품목수 24개, 대부분 국산 제품
저렴한 가격 승부수, K뷰티 관심높아

이미 포화 상태인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경쟁이 심화될 전망이다. 국내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톡신 관련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해외 시장 진출 및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0일 비즈워치가 국내 보툴리눔톡신 제품 허가 현황을 집계한 결과 총 24개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중 21개 제품이 국산 품목이다. 

올해 신규 품목 등장에 차세대 제제 개발까지 '경쟁 심화'

세계에서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가 가장 큰 미국의 허가 현황과 비교된다. 미국 시장에선 애브비의 '보톡스', 프랑스 입센의 '디스포트', 독일 멀츠의 '제오민', 미국 레반스의 '댁시파이', 대웅제약의 '나보타(수출명 주보)', 휴젤의 '보툴렉스(수출명 레티보)' 등 6개 품목이 허가를 받았다.

올해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국내 업체들 면면이 눈길을 끈다. 에이티지씨는 지난 2월 복합제형 톡신 제제 '톡스온' 품목허가를 받은 데 이어 지난 10일에는 퓨어형 톡신 제제 '보타루마' 허가를 승인받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인 아이진은 엠브릭스와 지난달 차세대 재조합 보툴리눔 톡신의 기술도입 및 판권 계약을 체결하며 톡신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엠브릭스는 바이오 플랫폼 기업이다. 휴온스바이오파마는 차세대 톡신 제제 'HU045'를 개발 중이다.

국내 보툴리눔톡신 시장 규모는 2000억원 수준이며 이 가운데 휴젤의 보툴렉스 매출이 700억원대로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나머지 품목의 매출은 커봤자 100억~200억원대로 휴젤 보툴렉스에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국내 시장 경쟁이 더 심화되고 있다.

대웅제약·휴젤·이니바이오 등 해외 진출 잇따라

상당수 톡신 제제 관련 기업들이 해외 시장에 눈을 돌리고 있다. 가장 활발한 건 대웅제약이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수출액은 2021년 492억원에서 2022년 1099억원, 2023년 1142억원, 지난해 156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2019년 미국을 시작으로 유럽, 동남아, 중동 시장으로 발을 넓히면서다. 

대웅제약의 나보타 수출액 추이. /그래픽=비즈워치

여기에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에 이어 지난 5일 중동 시장 핵심국가 중 하나인 카타르에서도 나보타를 출시하는 등 시장 다각화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지난 19일에는 중국, 일본, 한국에 이어 네 번째로 미용성형 시장 규모가 큰 태국과 738억원 규모의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는 태국과 첫 계약을 맺은 5년 전보다 3배 늘어난 규모다.

휴젤은 미국, 중국, 유럽 등 세계 3대 시장을 포함해 60여개국에 보툴렉스를 수출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보툴렉스의 중동 및 북아프리카 시장 진출을 확대를 위해 두바이 소재 미용의료 제품 유통사 메디카 그룹(Medica Group)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지난 4월 카자흐스탄, 지난달에는 아랍에미리트에 보툴렉스를 론칭했다. 

GC녹십자가 인수한 이니바이오도 이달 태국 시장에 진출했다. 브라질, 페루, 쿠웨이트 등 공급계약을 맺은 국가들에도 올해 시판할 준비 작업에 한창이다.

종근당바이오는 무슬림 시장 진출을 위해 지난달 인도네시아에서 할랄 인증을 받았고 메디톡스 계열사 뉴메코는 대만에서 임상1상을 진행 중이다.

글로벌 톡신 시장 9조원에서 2029년 14조원 성장

글로벌 보툴리눔 톡신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64억9000만 달러(9조원)로, 향후 2029년에는 101억 달러(14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톡신 시장은 규모도 큰 데다 정체된 국내와 달리 매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K뷰티가 인기를 끌면서 해외에서 국산 미용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고 글로벌 제품보다 가격이 낮아 해외 시장에서 입지를 확보하기 수월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국내 미간주름 시술 기준으로 수입 톡신 제품은 4만~5만원, 국산 톡신 제품은 1만~2만원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에서는 기존에 개발된 보툴리눔톡신 제제 외에 새로 개발 및 허가 받은 제품이 거의 없다"면서 "국산 제품들은 글로벌 제품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K뷰티 열풍으로 제품 신뢰도도 높아 해외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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