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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바이오, 미국당뇨병학회서 차세대 비만 치료 대공개

  • 2026.06.02(화) 07:10

프로티나, 유일 구두발표…한미, 연구결과 최다 공개
'체중 유지·근육 보존·투약 편의성' 개발 전략 다변화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세계 최대 당뇨·대사질환 학술행사인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 대거 출동한다. 체중 감량 경쟁을 넘어 체중 유지, 투약 편의성 개선, 근육 보존까지 아우르는 차세대 비만 치료 전략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오는 5일부터 8일까지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당뇨병학회에서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비만·대사질환 분야 연구 성과를 대거 공개한다.

초기 비만 치료제 경쟁이 체중 감량 수치에 집중됐다면, 올해 ADA에서는 장기지속형 제형, 경구 치료제, 체중 유지, 근육 보존 등으로 경쟁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모습이다.

프로티나,  국내 기업 중 유일한 구두발표 선정

국내 기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곳은 프로티나다. 프로티나는 이번 ADA에서 국내 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구두(Oral) 발표에 선정됐다. 구두발표는 학회가 주요 연구 성과를 선별해 발표 기회를 부여하는 세션으로, 단순 포스터를 게재하는 것보다 주목도가 높아 글로벌 제약사와 연구자들에게 기술력을 알릴 수 있는 기회로 평가된다.

발표 주제는 자체 플랫폼 기술인 'SPID'로 설계한 장기지속형 항체 치료제다.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계열 비만 치료제가 체중 감량 시장을 주도하고 있지만 투약 중단 후 체중이 다시 증가하는 '요요 현상'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프로티나의 비만 치료제는 비만과 대사 조절에 관여하는 '포도당 의존성 인슐린 분비 촉진 폴리펩타이드(GIP)' 신호를 억제해 체중 감량 후 체중 재증가를 막고 혈당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다만 이번 발표는 전임상 데이터라는 점에서 향후 임상 검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한미약품, 연구결과 8건 최다 공개

한미약품은 이번 ADA에서 국내 기업 중 가장 많은 비만·대사질환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회사는 비만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중심으로 총 8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발표 내용은 단순 체중 감량을 넘어 근육 보존과 체성분 개선 등 '체중 감량의 질'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한미약품은 미국당뇨병학회(ADA 2026)에서 비만 신약 후보물질 2종을 중심으로 총 8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특히 HM17321 관련 연구가 7건을 차지한다. /사진=한미약품 IR 자료

먼저 차세대 대사질환 치료 후보물질 HM17321을 중심으로 근육 손실 예방, 근골격계 건강 개선, 심장·신장 보호 효과 등을 다룬 7건의 연구 결과를 발표한다. 체중 감소 효과에 집중된 기존 비만 치료제와 달리, 체중 감량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근손실과 전신 건강 변화에 주목한 연구들이다.

또 다른 후보물질 HM500197은 근육량 증가와 체성분 개선 가능성을 평가한 연구 결과를 공개한다. 체중 감량 과정에서 근육은 유지하고 지방은 줄이는 방향의 비만 치료 접근법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다.

월 1회 투여·경구제 개발 등 화두

국내 약물전달 플랫폼 기업들은 '월 1회' 투여를 공통 키워드로 내세웠다. 펩트론은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후보물질 PT403의 전임상 효능과 건강한 성인을 대상으로 한 초기 안전성 데이터를 공개한다. 주 1회 투여가 필요한 기존 GLP-1 계열 치료제를 월 1회 제형으로 전환하는 것이 목표다.

지투지바이오는 두 건의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 식욕을 조절하는 두 가지 기전(아밀린·GLP-1 작용제)을 결합한 비만 치료제와 차세대 비만 치료제로 주목받는 '터제파타이드(제품명 마운자로)·레타트루타이드(일라이릴리가 개발 중인 3중 작용 비만치료제 물질)'의 장기지속형 제형이 주인공이다. 회사는 기존 주 1회 투여 약물을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형태로 개발하는 기술력을 선보일 예정이다.

인벤티지랩 역시 월 1회 투여가 가능한 장기지속형 세마글루타이드 후보물질 'IVL3021'의 비만 동물모델 데이터를 발표한다. 회사는 비만 치료제 위고비의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에 장기지속형 플랫폼 기술을 적용해 기존 주 1회 투여보다 투약 부담을 줄일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밖에 일동제약의 신약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는 경구용 비만 치료제 가능성에 도전한다. ID110521156은 임상에서 저분자 기반 GLP-1 수용체 작용제로, 28일 투여 결과 용량 의존적인 체중 감소와 혈당 조절 효과가 확인됐다. 현재 시장이 주사제 중심으로 형성돼 있는 만큼 복용 편의성을 갖춘 먹는 제형의 치료제 개발 경쟁도 점차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개발 전략 확대

업계에서는 올해 ADA를 통해 글로벌 비만 치료제 시장의 경쟁 구도가 한층 다양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GLP-1 중심 경쟁에서 벗어나 장기지속형 플랫폼, 경구제, 체중 유지, 근육 보존 및 심혈관 보호 등으로 개발 전략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기 비만 치료제 경쟁이 '얼마나 많이 체중을 줄일 수 있는가'에 집중됐다면, 최근에는 투약 편의성은 물론 감량 후 체중 유지, 근육 보존, 심혈관·신장 건강 관리까지 고려하는 방향으로 연구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이번 ADA 역시 이러한 변화된 경쟁 구도를 보여주는 무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도 단순 개량신약을 넘어 플랫폼 기술과 차세대 기전을 앞세워 존재감을 확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시장이 체중 감량 효과를 넘어 치료의 지속성과 삶의 질 개선으로 관심을 넓혀가는 만큼 관련 연구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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