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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상자산 시장 최대 변수는 '인플레·금리'

  • 2025.01.19(일) 08:00

美 금리인하 중단 땐 하방 압력 커질듯
투자은행들 "금리인하 횟수 줄어들 것"

/사진=이명근 기자 qwe123@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많은 가운데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이 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은 다른 투자상품에 비해 펀더멘털이 약해 시장 심리에 크게 영향을 받는 만큼 거시 경제 상황과 정책 변화에 유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업비트 투자자보호센터는 최근 보고서를 내고 올해 시장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미국의 인플레이션과 금리인하 여부가 시장의 트리거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제시한 2025년 물가 전망은 2.5%로 도널드 트럼프 취임 이후 물가 상승 우려가 반영되고 있으며 이는 곧 금리 인하의 필요성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물가 우려는 가상자산 시장에도 지속적인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국내 웹3 컨설팅업체 디스프레드도 미국의 경제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어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봤다. 또 미국의 긍정적인 경제 지표가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해 자산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The good is bad(호재가 악재)'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디스프레드는 트럼프 행정부 출범이후 시장을 낙관적으로만 볼 수 없는 이유로 두 가지를 꼽았다.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 등 부양책을 집행할 만한 명분이 충분하지 않고 현재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3% 수준으로 경기가 견조하다는 것이다. 외국산 제품에 높은 관세를 매기는 트럼프 정책도 인플레이션에 직접 영향을 끼칠 것으로 봤다.

디스프레드는 "트럼프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현재 차기 행정부를 둘러싼 경제 환경은 불확실성이 점차 커지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도 더욱 증가하고 있다"며 "장기 국채 금리의 상승은 무위험 자산의 수익률을 높이며 이는 위험 자산 시장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분석했다.

미국 현지에서도 올해 지속적인 물가 상승으로 금리 인하 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올해 금리인하 전망을 기존 3번에서 2번으로 하향 조정했다. 또 뱅크오브아메리카(BofA)도 올해 금리인하 사이클이 끝났다고 예상했고

대형 투자은행 웰스파고도 "연준이 금리인하를 재개하려면 인플레이션이 훨씬 더 둔화돼야 한다"며 "연준이 올해 9월과 12월 두 차례에 걸쳐 금리를 각각 0.25%포인트 인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 지난 2022년부터 2023년 중순까지 미국이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 가상자산 시장은 줄곧 약세를 보였다. 2022년 3월 5500만원선이었던 비트코인(BTC)은 이듬해 2200만원대까지 떨어졌으며, 그해 말이 되서야 5000만원대를 회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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