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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인 상승세 '멈칫'…왜 발목 잡혔나

  • 2025.01.12(일) 08:00

美 금리동결 가능성 등 불확실성 고조
"1분기내 정점 찍을 것" 전망 잇달아

지난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를 기점으로 폭주하던 코인시장이 한 달 넘도록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관투자자 유입, 미국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대한 기대감은 여전하지만 미국의 금리인하 중단 가능성, 위험자산 회피 현상 등으로 발목을 잡힐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연말 1억 3600만원까지 떨어졌던 비트코인(BTC)은 새해 첫날부터 반등해 지난 6일 1억5000만원을 탈환하며 다시 상승하는 듯했으나 다음날부터 재차 하락해 1억400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번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미국이 금리 인하를 중단할 가능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의 고용과 서비스업 지표가 예상보다 높게 나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Fed)도 인플레이션 우려로 금리 인하에 신중해야 한다며 금리 동결 가능성을 내비췄다. 이에 따라 위험자산에 대한 유동성 유입이 줄 것이라는 전망이 코인 시장의 하락을 촉발했다.

미국의 국채 금리가 급등한 것도 영향을 끼쳤다. 최근 미국 채권 금리는 전달 대비 1%포인트 상승해 5%에 육박하고 있다. 이러한 채권 금리 상승은 안전자산으로 자금을 이동시켜 가상자산 등 위험자산에는 부정적으로 작용한다.

아이러니한 것은 친(親) 가상자산을 내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의 재정 정책이 오히려 가상자산 시장에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시장 전문가들은 트럼프의 공약인 정부지출 증대, 세금 인하 등 확장적 재정정책이 국채 금리 급등, 인플레이션 심화, 재정적자 확대 등 시장 불안을 부추겼다고 보고 있다.

코인데스크는 애널리스트들의 발언을 인용해 "연방준비제도의 매파적 스탠스, 장기 국채 수익률 급등, 인플레이션 고착화, 미국 정부 셧다운 가능성 등으로 위험 자산에 대한 거시적 역풍이 불 것"이라며 "미국 경제 지표 호조로 투자자들은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경제에 대한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현지에서는 이번 상승장이 1분기 중 끝날 것이라는 전망도 속속 나오고 있다.

크립토퀀트 기고가 크립토댄은 비트코인 강세장이 마지막 단계에 진입했다고 봤다. 그는 "비트코인과 알트코인의 추가 상승 여지는 있지만 보수적 관점에서 리스크 관리가 필요하다"며 "보유 자산을 점진적으로 매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비트맥스 거래소 공동 설립자 아서 헤이즈는 1분기 말 시장이 급락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헤이즈는 "1분기 말에는 매도 시점이 도래하고 유동성 조건이 3분기쯤 긍정적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미국 재무부가 올해 3월까지 시장에 달러를 공급해 비트코인은 3월 최고점을 경신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가상자산 결제 플랫폼 머큐리오 최고경영자 페트르 코자야코프도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후 시장 조정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것"며 "가상자산 시장이 급격한 조정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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