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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엔비아와 동아에스티의 합작법인인 레드엔비아가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했다. 앰틱스바이오에 이어 이달에만 두번째 상장예비심사 철회로 바이오기업의 기업공개 수난사가 이어지고 있다.
18일 한국거래소와 업계에 따르면 레드엔비아는 지난 14일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철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4년 8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한 지 약 6개월만이다. 주관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레드엔비아는 앞선 지난해 초 나이스디앤비와 한국평가데이터로부터 각각 A, BBB 등급을 획득하면서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를 위한 기술성평가를 통과한 바 있다.
레드엔비아는 바이오엔비아(구 티와이바이오)와 동아에스티의 합작법인으로 2018년 출범했다. 동아에스티가 시판중인 당뇨병치료제인 '슈가논(성분명 에보글립틴)'을 대동맥판막 석회화증(CAVD) 치료제로 개발하는 것이 목표였다. DPP4 저해제인 '에보글립틴'이 대동막 판막이 좁아지는 것을 예방한다는 각종 연구가 대동맥판막 석회화증(CAVD) 치료제 개발의 근거가 됐다.
레드엔비아는 2020년 미국 식품의약국(FDA)로부터 미국 임상 2b/3a상을 승인받아 메이요 클리닉(Mayo Clinic)과 매사추세츠 종합병원(Massachusetts General Hospital) 등에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레드엔비아의 최대주주는 43.09%의 지분을 가진 바이오엔비아이다. 동아에스티는 42.2%(2024년 반기보고서 기준)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다.
레드엔비아는 지난해 상장전(pre ipo) 투자유치에 나섰으나 바이오 투자 시장 한파로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장 예비심사 과정에서도 의미있는 기술이전 성과를 요구하는 등 한층 강화된 거래소의 상장심사 가이드라인에 난항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바이오기업 상장폐지 요건이 강화되면서 거래소 상장심사 기준도 더 깐깐해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에는 총 11곳의 바이오기업이 코스닥 상장예비심사를 철회하거나 미승인 결정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