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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CNS가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전후로 글로벌 수준의 협력과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대부분 사례가 인공지능(AI) 관련 신사업에 집중되고 있어 '인공지능 전환(AX) 전문 기업으로의 전환에 드라이브를 걸었다는 평가다.
LG CNS가 지난 5일 코스피 상장 전후로 진행한 굵직한 사업 추진 사례는 6건에 달한다. 현신균 LG CNS 대표가 상장식에서 "대한민국 DX를 선도하는 기업을 넘어, 글로벌 시장까지 아우르는 'AX(인공지능전환) 컴퍼니'로 한 단계 더 도약하고자 한다"고 밝힌 것이 그대로 구현되는 모습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자회사 에쓰오일(S-OIL)과 공장 AX 프로젝트를 추진하기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것이 대표적 사례다. 양사는 AI 기반으로 '플레어스택'(가스연소 굴뚝) 최적화 시스템, 공정안전관리 통합 시스템, AX 플랫폼 등을 공동 개발해 S-OIL 울산공장 운영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미국 델 테크놀로지스와 AI 인프라 비즈니스 분야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이에 따라 LG CNS는 '델 AI 팩토리'의 개방형 생태계에 한국 AX 파트너로 참여한다. 델 AI 팩토리는 파트너사의 고성능 그래픽 처리장치, LLM(대규모 언어모델) 등 AI 서비스 구현에 필요한 기술과 델의 서버, 스토리지, 클라이언트 디바이스,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기업들을 지원하는 것이다.
독일 SAP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전략 서비스 파트너(RSSP) 이니셔티브에 국내 기업 중 최초로 합류하기도 했다. 아태 지역에선 일본 후지쯔, 에이빔 컨설팅, 베트남 FPT소프트웨어에 이어 4번째 사례다. 이를 계기로 LG CNS는 국내를 넘어 아시아·태평양지역으로 클라우드 기반 전사적자원관리(ERP) 사업을 본격 확대할 계획이다.
미국 베어로보틱스와도 MOU를 맺고 자율이동로봇을 활용한 물류 지능화·자동화 솔루션을 공동 개발하기로 했다. 실리콘밸리에 본사를 둔 베어로보틱스는 전세계 20개국에 2만대 규모 AI 기반 서비스 로봇을 공급하고 있다.
기술 개발 사례도 나온다. 최근 금융 기업 맞춤형 AI 평가 도구를 개발했다. 미리 구축한 데이터셋으로 시중에 공개된 수십개의 개방형 LLM을 평가해 뱅킹, 보험, 증권 등 금융 서비스에 가장 적합한 AI 모델을 찾아주는 솔루션이다. LG CNS는 이를 통해 LLM 선정부터 커스터마이징, 안정적 운영 등 AI 도입의 모든 단계에 걸쳐 차별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또한 AI 기술력과 비즈니스 활용 역량을 인정받아 NH농협은행과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LG CNS는 이번 계약을 통해 NH농협은행의 생성형 AI 모델, AI 기반 지능형 기업문서 관리 서비스 등을 구축해 임직원의 업무 효율성을 혁신하고, 고객맞춤형 금융상품 추천 등 AI 뱅킹 서비스도 고도화할 계획이다.
LG CNS 관계자는 "장기간 지속 진행한 AX 사업, 프로젝트들이 올해 계속 발표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