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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믹스 재상폐 우려…SK플래닛 '혈맹' 흔들

  • 2025.03.07(금) 07:30

무색해진 파트너십…재상폐 시 풋옵션 가능
위믹스, 바이백 등 해킹사고 피해수습 나서

위메이드가 자사 가상자산 프로젝트 위믹스(WEMIX)의 해킹사태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위믹스 가격이 600원대까지 떨어졌고, 위메이드 주가도 이틀 연속 내려앉았다.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라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할 경우, SK플래닛에서 받은 전환사채(CB) 투자금을 고스란히 토해내야 할 상황이다.

위믹스 해킹으로 주가 '뚝'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6일 위메이드 주가는 직전 거래일 대비 7.3% 하락한 3만12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달 27일 이후 5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위믹스 해킹사고가 알려진 지난 4일에는 하락폭이 11.3%에 달했다.

앞서 위메이드 주가는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의 초반 흥행에 힘입어 지난달 20일 4만2500원까지 뛰어올랐다. 

위메이드 주가 하락의 주 원인은 핵심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위믹스의 해킹 사고로 볼 수 있다. 위믹스 팀은 스왑(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 볼트(잔고)가 해킹당해 약 865만개의 위믹스 코인이 탈취당했다고 지난 4일 공시했다. 같은날 가상자산거래소 공동협의체(DAXA, 닥사)는 위믹스를 거래유의 종목으로 지정했다.

이날 오후 6시 현재 위믹스 가격은 838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달 27일 1000원 초반대에 거래되던 위믹스 가격은 해킹사건이 발생한 지난 28일에는 894원대로 떨어졌으며, 해킹사건이 발생했다고 공시한 이달 4일에는 630원대로 또다시 하락했다.

'재상폐' 시 200억+α…'혈맹' 흔들

위믹스의 상장 폐지 가능성도 커졌다. 닥사의 상장 가이드라인에는 '원인 미상의 해킹이 발생한 코인은 상장할 수 없다'는 조항이 포함돼있다. 위메이드가 해킹 원인을 파악하고 프로젝트가 입은 피해를 복구하지 못할 경우 가상자산거래소들의 거래지원이 종료(상장폐지)될 수 있다. 앞서 위믹스는 지난 2022년 12월 닥사로부터 유통량 공시 위반을 이유로 상장폐지됐다가, 지난 2023년 코인원을 시작으로 빗썸, 코빗, 고팍스 등에 재상장됐다.

위믹스의 재상폐 가능성으로 SK플래닛이 위메이드 CB에 대한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발동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SK플래닛은 지난 2023년 9월 위메이드가 발행한 전환사채(CB) 200억원, 박관호 의장 보유 주식 150억원어치를 인수했다. 전략적 파트너십을 구축하기 위한 지분 교환의 일환이었다.

당시 SK플래닛은 위메이드 CB를 인수하면서 위믹스가 증권에 해당된다고 보거나, 국내 가상자산거래소에서 상장폐지되면 풋옵션을 행사할 수 있다는 조건을 걸었다. 위믹스가 상장폐지된다면 SK플래닛은 위메이드 CB에 대한 풋옵션을 행사하고, 전환사채 원금과 만기보장수익률 6%에 해당하는 이자를 지급받을 수 있다. 

CB 발행 당시 위메이드의 전환가액은 3만6742원이다. 위메이드 주가가 현 상황처럼 3만원 초반대를 유지한다면 SK플래닛으로는 투자수익을 사실상 기대하기 어렵다. 풋옵션이 청구될 가능성이 큰 이유다. 지난해 7월 SK플래닛의 가상자산 지갑 '업튼 스테이션'에 위메이드의 레이어2(L2) 네트워크 크로마를 추가한 후 별다른 협업도 진행되지 않고 있다.

위믹스 팀 탈취된 자산 복구, 바이백 나서

위믹스 팀은 부랴부랴 해킹사고 피해 수습에 나섰다. 위믹스 팀은 공식 텔레그램 채널을 통해 "현재 중단되어 있는 플레이 브릿지 서비스는 안정성에 대한 검토가 마무리되는대로 재개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해킹으로 플레이 브릿지 볼트에서 탈취된 위믹스 코인은 재단이 보유한 수량으로 다시 채워넣기로 했다. 위믹스 바이백 또한 진행한다. 바이백은 코인을 발행한 재단이 거래소에 유통된 가상자산을 사들여 소각하는 것으로, 전체 유통량을 줄여 가상자산의 가치 제고를 유도한다.

해킹사고로 위믹스의 상장 여부가 불투명해지면서 홀더들의 불만이 고조되자, 재단 측이 빠르게 달래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위믹스 홀더들은 해킹사고 발생 후 위메이드의 빠른 대응과 바이백을 요구하며 집회를 예고한 바 있다.

위믹스 팀은 "투자자 보호책의 일환으로 단기 시세 차익 거래자가 아닌 홀더(투자자) 분들께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는 방식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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