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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바이오 유동성]上 곳간 두둑한 3개사 '현금 1조 넘어'

  • 2025.03.25(화) 08:30

삼성바이오 현금성자산 1위
SK바사는 순현금 규모 최대
인수합병 등 외부 투자 추진

바이오 기업 가운데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 SK바이오사이언스의 지난해 현금성자산 규모가 나란히 1조원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곳간에 쌓인 넉넉한 여유 자금은 투자 활동을 이끄는 촉매 역할 뿐 아니라 신약 개발 등 대규모 자금이 필요한 성장 사업에 투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이들 '현금 부자' 기업들의 경영 행보에 관심이 모인다.

현금성자산 1조 넘는 곳은

25일 비즈워치가 코스피 제약 지수에 포함된 제약바이오기업 47곳의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 자산+단기금융상품)이 1조원이 넘는 바이오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SK바이오사이언스 △셀트리온 3개사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현금성자산 규모가 가장 큰 곳은 삼성바이오로직스다. 지난해 말 이 회사의 현금성자산은 1조2985억원에 달한다. 뒤를 이어 SK바이오사이언스가 1조1581억원, 셀트리온이 1조1430억원으로 이를 따랐다.

다만 갚아야 할 차입금을 제외한 순현금보유량을 비교하면 얘기가 달라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의 순현금이 1조1577억원으로 압도적인 1위로 올라선다. 금융기관 등에서 빌린 채무를 현금으로 모두 상환하고도 1조원가량의 현금이 남는다는 의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순현금 보유량은 각각 마이너스(-) 411억원, 1조637억원으로 집계됐다. 보유한 현금보다 빌린 돈이 더 많다는 의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두둑한 순현금을 토대로 지난해 6월 독일계 백신 및 세포유전자 치료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인 IDT바이오로지카를 약 2600억원에 인수했다. 여전히 넉넉한 현금을 보유한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이어 해외 바이오기업에 대한 지분투자를 잇따라 진행했고 현재 추가적인 M&A 대상을 물색하고 있다.

삼성바이오·셀트리온, 외부 투자 확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순현금 보유량은 모두 마이너스이지만 현금창출능력을 고려하면 유동성에 문제가 있다고 보긴 어렵다. 두 회사는 지난해 영업활동(본업)으로 각각 1조6592억원, 9018억원의 현금을 벌어들였다. 영업활동만으로 1~2년 안에 차입금을 모두 갚을 수 있는 규모다.

재무건전성 지표도 탄탄한 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의 자산에서 부채(타인자본) 비중을 나타낸 부채비율은 각각 18.9%, 40.6%로 모두 100%를 밑돈다. 외부 차입 의존도가 낮다는 의미다.

안정적인 유동성과 재무건전성 지표를 토대로 두 회사도 미래 성장을 위한 M&A나 해외 공장 인수 등을 검토하고 있다.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지난 1월 미국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건강기능식품 기업 M&A 계획을 밝혔다. 서 회장은 이를 발판 삼아 지주사인 셀트리온홀딩스의 나스닥 상장에 나선다는 구상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의약품 관세 정책 등을 고려해 미국 현지에 위치한 생산시설 인수를 내부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5∼8공장)를 짓고 있어 해외 투자 여력은 지금보다 줄어들 수 있다.

바이오업계 한 관계자는 "신기술을 도입하거나 R&D(연구개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안정적인 유동성을 확보하는 게 유리하다"며 "현금성자산이 충분하다면 자산을 현금화할 필요 없어 인수합병 등의 작업을 더 신속하게 진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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