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시스템 긴급점검에 돌입했던 가상자산거래소 코빗이 12시간만에 서비스를 재개했다. 예정보다 길어진 시스템 장애를 두고 해킹설도 돌았지만, 코빗은 내부 시스템의 오류였다며 부인했다. 금융감독원은 코빗의 시스템 장애 조사를 위한 현장점검을 검토하고 있다.
코빗은 17일 오전 2시부로 거래소 시스템 긴급점검을 마쳤다고 밝혔다. 전날 오후 2시30분부터 시작된 거래소 시스템 긴급점검은 당초 같은 날 오후 8시께 마칠 예정이었으나, 예정보다 6시간 가량 점검시간을 연장했다. 가상자산 거래는 오전 3시부터 재개됐다.
사전 공지 없이 갑자기 이뤄진 긴급점검에 이용자들의 불만도 고조됐다. 12시간 가까이 가상자산 거래나 입출금을 못했기 때문이다. 코빗이 정확한 원인을 밝히지 않고 시스템 안정화를 위한 점검 중이라고만 밝혀, 해킹(사이버 공격)을 받은 게 아니냐는 의혹도 불거졌다.
코빗은 시스템 내부 장애일 뿐 고객 자산과 데이터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고 설명했다. 코빗 관계자는 "내부 네트워크 연결이 불안정해 시스템 장애가 발생했다"면서 "외부에서의 공격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금감원은 코빗과 소통하면서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가상자산법)상에는 전산장애에 따른 제재 규정은 나와있지 않다. 가상자산거래소공동협의체(DAXA·닥사) 모범규준에 따라 전산장애로 피해를 입은 이용자에게는 보상해야 하지만, 금융감독원 차원에서 제재를 내릴 수는 없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스템 점검 원인규명에 대해서는 지금 말하기는 조심스럽고, 현장 점검은 확정된 게 아니라 검토 중이다"라면서 "(전산장애 제재의 경우) 관련 법 조항이 없어서, 입법적으로 보완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