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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테이블코인 도전하는 장현국 넥써쓰 대표의 청사진

  • 2025.09.22(월) 07:40

[비즈人워치]장현국 넥써쓰 대표 인터뷰
두바이·아부다비 진출…'넥써쓰 허브' 육성

USD코인(USDC)을 만든 써클도, 테더(USDT)를 발행한 테더홀딩스도 벤처기업이었습니다. 은행도, 대기업도 아니었어요.

장현국 넥써쓰 대표(사진)는 국내에서 블록체인 산업 리더이자 스피커 중 한 명으로 손꼽힌다. 위메이드 대표로 재직하던 시절 블록체인 기술을 접목한 '미르4 글로벌'과 '나이트 크로우'를 흥행시키며 P2E(Play to Earn)를 국내에 알렸다. 대표적인 국내 가상자산 프로젝트인 '위믹스(WEMIX)'를 이끌었지만, 사법 리스크에 휘말려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다.

위메이드를 떠난 장 대표는 넥써쓰의 대표이사로 취임한 뒤 평범한 게임사를 '블록체인 네이티브' 기업으로 전환했다.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크로쓰(CROSS)' 사업을 추진하고 비트코인(BTC)을 전략자산으로 매수하는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을 채택했다. 최근에는 새로운 성장 동력 중 하나로 스테이블코인을 꼽으면서 본격적으로 발행 준비에 나섰다.

"스테이블코인, 현실과 가상자산 이어주는 다리"

원화 스테이블코인 논의가 본격화하면서 '발행 주체'를 두고 치열한 공방이 오가고 있다. 특히 금융권에서는 신뢰성을 위해 발행 주체를 은행 또는 금융기관 위주의 컨소시엄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되려면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규제만 마련해야 한다고 봤다. 발행주체 자격을 널리 열어둔 미국에서는 USDC, USDT 등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이 활성화됐지만, 금융기관을 중심으로 접근한 유럽이나 일본은 지지부진한 상태다. 유로화 스테이블코인 '유라우(EURAU)'는 존재감이 미미하고, 일본은 규제가 만들어진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엔화 스테이블코인이 나오지 않았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을 누가 발행하느냐보다 어떻게 수요를 창출할 수 있느냐에 성패가 달려있다고 봤다. '수수료 제로'를 앞세운 결제사업을 추진하면 충분히 스테이블코인 수요를 만들어낼 수 있고, 그 일환으로 선불전자지급업 자격을 가진 기업의 인수도 고려 중이라고 밝혔다. 대신 스테이블코인의 담보금이 되는 자산을 은행에 맡겨 얻는 이자를 주 수익원으로 삼는다.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하는 게임 전용 결제 솔루션도 준비 중이다. 장 대표는 인앱결제로 높은 수수료를 내는 게임사들이 많은데, '수수료 제로' 결제 솔루션을 활용하면 영업이익이 획기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스테이블코인은 현실경제와 크립토(가상자산)를 이어주는 가교이자 철길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비트코인 트레저리 전략도 스테이블코인과 맞닿아 있다. 가치 상승을 고려한 전략자산으로 비트코인을 보유하는 한편, 필리핀·브라질·태국 등 11개국 이머징마켓(신흥시장)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담보금으로 비트코인을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글로벌 진출 거점은 '두바이' 

넥써쓰는 글로벌 확장의 허브로 두바이를 삼고 있다. 장 대표는 두바이상품복합거래소(DMCC) 내 '넥써쓰 허브(NEXUS HUB FZCO)'를 설립하고 적극적으로 교류 중이다. 지난 10일 서울 코엑스에서도 DMCC 포럼에 참석하고, 아흐메드 빈 술레얌 DMCC 회장을 만나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장 대표는 위메이드 재직 시절에도 두바이국제금융센터(DIFC) 이노베이션 센터 내 '위믹스 플레이 센터' 설립을 추진하는 등 두바이에서 사업을 벌인 바 있다. 넥써쓰에서도 김재영 전 위메이드 중동지사장과 함께 사업을 추진 중이다. 장 대표는 '넥써쓰 허브'를 파트너사, 개발자들을 지원하는 공간이자, 글로벌 진출을 돕는 인프라로 만들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두바이와는 또다른 강점을 가진 아랍에미리트(UAE)의 수도 아부다비에서도 사업을 확장한다. 아부다비글로벌마켓(ADGM)은 분산원장기술(DLT) 재단 규제를 마련하는 등 적극적으로 블록체인 사업에 뛰어들고 있다. 장 대표는 오는 12월 열리는 '아부다비 파이낸스 위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두바이와 아부다비는 적극적으로 기업을 유치할 뿐만 아니라 중동·북아프리카 시장을 관통할 수 있는 전략적 위치에 있다"고 설명했다.

"로한2, 미르4처럼 성공할 것"

넥써쓰는 이달 말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로한2 글로벌'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장 대표는 로한2 글로벌의 토크노믹스(토큰 경제 시스템)가 우수한 만큼 '미르4 글로벌'을 뛰어넘는 더 큰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현재 가상자산 시장도 낙관적이라면서 "2021년 미르4 글로벌 출시가 성공했던 것이, 재연되리라는 어떤 기시감이 든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로한'의 지식재산권(IP) 파워가 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 "미르4 글로벌이 성공했던 나라에서 미르 IP가 유명하지는 않았다"면서 "나이트 크로우도 국내에선 성공한 IP였지만, 해외에서는 인지도가 낮았다. 토크노믹스가 발전한 만큼 크게 성공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다른 게임보다 로한이 토크노믹스를 적용하기 더 좋은 '순한 맛 MMO'라고 강조했다. 확률형 아이템(뽑기)이 없고 정액제만으로 구성됐으며, 이용자 간 거래를 중심으로 하는 만큼 블록체인에 더욱 친화적이라는 설명이다. 또한 단순히 외부 거래 토큰뿐 아니라 게임 내 결제재화 '루비'까지 토큰화하면서 토크노믹스를 강화했다.

미르4 글로벌의 성공 후 우후죽순으로 블록체인 게임이 쏟아졌지만 대부분 흥행하지 못했다. 장 대표는 블록체인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믿고 있다"고 답했다. 위믹스는 총 예치자산(TVL)이 한 때 전 세계 12위에 달할 만큼 성공한 프로젝트였다고도 언급했다. 그는 "지금은 누구나 전기차와 자율주행을 믿지만, 10년 전만 해도 아무도 믿지 않았다"면서 "모든 혁신이 그렇다. 웹3.0 게임의 가능성을 믿고 있고 더 나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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