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웹툰이 일본과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공략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에서 안정적 수익 기반을 확보하는 동시에 북미에서는 디즈니와 손잡고 시장 확장에 나서며 존재감을 키우는 모습이다.
특히 지난달 16일 디즈니 협력 소식이 전해지자 네이버웹툰의 미국 법인 웹툰엔터테인먼트 주가는 나스닥 상장 이후 최고가인 22.47달러까지 치솟으며 시장의 기대감을 반영했다.
최대 먹거리 '일본'…북미 시장도 본격 공략
네이버웹툰 글로벌 전략의 무게추는 일본에 놓여 있다. 지난 2분기 기준 전사 매출의 52%를 일본이 차지하고 있다. 일본은 아날로그 출판 강세에도 불구하고 만화 시장 자체가 워낙 크고, 한국과 문화적 접점이 많아 빠른 안착이 가능했다.
네이버웹툰은 지난 2013년 '라인망가'를 출시하며 일본에 진출했다. 시장조사업체 센서타워에 따르면 라인망가는 올해 1분기 일본 전체 앱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올해 초에는 일본 전자만화 에이전시 '넘버나인'에 지분을 투자했다. 넘버나인은 만화 중개 서비스와 웹툰 제작을 겸하고 있는 회사다. 넘버나인에 대한 투자를 발판 삼아 현지 창작 생태계까지 아우른다는 전략이다.
북미는 또 다른 승부처다. 네이버웹툰은 디즈니와의 협업을 주축으로 북미 시장에서도 영향력 확대를 꾀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만화산업백서에 따르면 미국 웹툰·디지털 만화 시장은 2018년 1억5100만달러(약 2120억원)에서 2022년 5억400만달러(약 7080억원)로 220% 성장했다.
이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네이버웹툰은 월트디즈니컴퍼니와 글로벌 콘텐츠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를 통해 마블·스타워즈·20세기 스튜디오의 대표 작품들이 세로 스크롤 웹툰 형식으로 제작된다. 해당 작품들은 네이버웹툰 글로벌 플랫폼 '웹툰' 내 디즈니 전용관에 공개될 예정이다.
디즈니의 디지털 만화 플랫폼 개발에도 웹툰엔터테인먼트가 참여한다. 아울러 디즈니는 웹툰엔터테인먼트 지분 2%를 인수해 양사간 협력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기로 했다.
이와 별개로 네이버웹툰은 지난 7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북미 최대규모 애니메이션 행사인 'LA 애니메 엑스포'에 참가해 현지 고객과 접접을 넓혔다. 창작자 발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올해 3월부터 6월까지 열린 대규모 웹툰 공모전 웹코믹 레전드에는 총상금 100만달러(약 13억7000만원)가 걸렸고, 4000편 이상이 접수됐다.
국내 시장 성장 둔화 …글로벌은 '블루오션'
국내 웹툰 시장은 이미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국내 웹툰 산업 매출은 2020년 1조 538억원에서 2021년 1조 5660억 원으로 48.6% 급성장했다. 하지만 이후 성장세는 둔화돼 2022년에는 16.8%, 2023년에는 19.7% 증가에 그쳤다.
반면 글로벌 시장은 여전히 블루오션이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웹툰 시장 규모는 2025년 85억달러(약 11조5000억 원)에서 2032년 137억달러(약 18조5000억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실적도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다. 웹툰엔터테인먼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3억4827만달러(약 4889억원)으로 전년 동기 3억2097만달러(4414억원) 대비 8.5% 증가했다. 영업손실은 876만3000달러(약 123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한 7909만달러보다 88.9% 줄었다.
네이버웹툰 관계자는 "일본과 북미를 핵심 거점으로 삼아 글로벌 시장에서 사용자 저변을 넓혀 나갈 계획"이라며 "향후 일본에서는 애니메이션 IP 협력 등을 강화하고 미국에서는 공모전과 현지 파트너십을 통해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