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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스닥 간 네이버웹툰, 고환율에 '진땀'

  • 2025.01.02(목) 08:00

日시장 1위 불구 강달러·엔저에 수익성 저하 우려

원·달러 환율이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올해 6월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WBTN)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주 시장이 한국과 일본인데, 원화와 엔화가 모두 약세를 보이면서 실적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적 개선됐는데…고환율에 한숨

2일 서울외국환중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오전 2시께 원·달러 환율 종가는 1472.3원으로 마감했다. 그보다 불과 1년 전인 2023년 마지막 거래일 환율 종가(1288.0원)와 비교하면 약 184.3원(14.3%)이 올랐다. 연말 종가 기준으로 1997년 IMF 외환위기(1697.0원)이후 최고 수준이다.

지난 11월 마지막 거래일 기준 종가는 1394.55원이었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 재선 후 이어진 강달러 기조와 지난해 12월 3일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 탄핵정국까지 겹치면서 12월 들어 환율은 수직 상승했다. 올해 4분기 평균 환율은 1398.75원으로 전 분기 평균환율(1358.62원)과 비교해 약 약 40.13원(2.95%) 가까이 올랐다.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나스닥 시장에 상장한 웹툰엔터테인먼트(이하 웹툰엔터) 실적에도 먹구름이 꼈다. 웹툰엔터는 한국 네이버웹툰과 함께 '라인망가'를 운영하는 일본 라인디지털프론티어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네이버웹툰과 라인망가가 견조한 실적을 내더라도 원화, 엔화가 약세를 보인다면, 웹툰엔터가 매출을 달러로 환산했을 때 불리하게 작용한다.

미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변동환율 기준 웹툰엔터의 올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9억9563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약 4.9%(9억4868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웹툰엔터가 고정환율을 기준으로 낸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13.9% 오른 10억6612만달러로 집계됐다. 

한·일 매출 큰데…엔화도 약세

앞서 데이비드 리 웹툰엔터 CFO(최고재무책임자)는 지난해 11월 진행된 3분기 실적발표 어닝콜에서, 환율이 비교적 안정적으로 유지된다고 가정할 때 4분기 매출 3억7500만~3억8500만달러를 예상했다. 그러면서도 리 CFO는 "원·달러 환율 1383원, 엔·달러 환율 152엔대가 유지된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환율 변동으로 EBITDA(상각전영업이익)에 대해 200만달러의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웹툰엔터의 또다른 큰 시장은 '라인망가'가 있는 일본이다. 유료 콘텐츠 매출을 두고 봤을 때 국내보다 일본에서 올리는 매출이 더 크다. 올해 3분기 누적 국내 유료 콘텐츠 매출이 2억6628만달러인데, 일본에서의 유료 콘텐츠 매출은 4억4440만달러에 달한다. 네이버웹툰 일본 플랫폼 라인망가는 지난해 10~11월 비게임 앱 매출순위 1위를 기록하면서 선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강달러 기저와 '엔저'로 엔·달러 환율도 계속해서 오르는 추세다. 엔화는 지난해 9월 잠시 강세를 보였지만 현재는 약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9월 기준 139엔까지 떨어졌던 엔·달러 환율은 지난해 10월 다시 150엔대를 넘어섰으며,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1달러당 156엔에 거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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