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중 자금이 주식 시장에 몰리고 비트코인(BTC) 등 주요 코인의 시세가 꺾이면서 가상자산 시장 거래규모가 급격히 줄었다. 연말 상승장 직전 숨 고르기 단계라는 분석과 예년과 달리 하락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맞선다.
이달 초 비트코인과 엑스알피(XRP·리플), 이더리움(ETH) 등 주요 알트코인은 가격을 높이며 시장의 '업토버(10월 강세장)' 기대감에 부응하는 듯했으나, 중순부터 지속적으로 하락해 월말까지 지지부진한 시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장 변동성이 줄고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거래도 확 줄었다. 가상자산 전문 사이트 더블록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지난 23일까지 국내 원화 가상자산거래소들의 총 거래대금은 957억 달러(약 137조5687억원)로 전월 1268억달러(약 182조2750억원) 대비 25% 가량 감소했다.
최근 활황을 이어가고 있는 증시와 비교하면 코인시장 거래 감소는 더 두드러진다. 지난 23일 코스피와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18조원에 달했으나, 국내 원화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4조원으로 증시 거래대금의 5분의 1(22%)에 그쳤다.
코인시장이 금이나 주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것은 이달 대규모 청산 사태가 발생했고, 미국과 중국의 관세 갈등 등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면서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거래가 줄고 부진한 시세가 이어지면서 시장에서는 연말 전망도 극과 극이다. 바닥에 도달한 만큼 미국의 금리 인하와 함께 이달말부터 다시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과 상승 추세가 무너져 추가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스탠다드차타드(SC)는 최근 보고서에서 "비트코인은 대규모 강제청산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도 연말까지 20만달러를 돌파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10만 달러 이하로 하락할 가능성을 언급하며 "마지막 매수 기회"라고 언급했다.
미국 자산운용사 반에크도 보고서를 통해 "현재 비트코인 하락은 일시적 조정으로 금 가격의 움직임과 비교했을 때 저점에 근접했을 가능성이 크다"며 이번 하락이 저가 매수 기회라고 조언했다.
반면 비트코인이 폭락할 것이라는 경고도 있다. 자산운용사 레든의 존 글로버 최고투자택임자(CIO)는 "2023년 초부터 이어진 강세장이 최근 10만5000달러 선 붕괴로 끝나 비트코인이 7만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며 "가상자산이 약세장에 진입했다는 판단이 확고하며 약세장이 2026년 말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했다.
코인텔레그래프도 비트코인이 현재 하락 중 잠시 정체를 나타내는 '베어 플래그(Bear Flag)'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비트코인 가격이 핵심 지지선인 10만7500달러를 하회할 경우 19% 하락한 8만800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