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넥슨과 엔씨소프트 등 게임 업계 '큰형'들이 최근 내놓은 신작의 초반 흥행이 예사롭지 않다. 넥슨의 신작 '아크 레이더스(ARC Raiders)'와 엔씨의 '아이온2'가 그 주인공이다. 넥슨의 경우 이 신작 하나로 이미 2400억원이 넘는 매출을 일으키는 등 양사가 내놓은 신작이 출시 초기부터 국내외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출시 초기부터 '돌풍'
25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이 지난달 말 출시한 아크 레이더스는 PC·콘솔 플랫폼에서 최대 동시 접속자수 70만명을 기록하고 글로벌 누적 판매량은 400만장을 넘어섰다.
아크 레이더스는 유료 패키지 판매 기반의 신규 지식재산권(IP)이라는 점에서 이번 성과는 고무적이다. 현재 이 게임은 글로벌 게임 플랫폼 '스팀'의 최다 플레이 게임 순위에서 '카운터 스트라이크2', '도타2' 등 무료 플레이 타이틀과 나란히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인기 게임 시리즈 '배틀필드'의 최신작과 비교해도 스팀 차트에서 앞서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 같은 흥행 열기는 초보 이용자도 핵심 콘텐츠에 빠르게 진입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임성이 한 몫한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익스트랙션 장르는 장비 준비 과정이 복잡한데, 아크 레이더스는 이를 단순화하고 전투·탐색·탈출 등 핵심 콘텐츠에 어렵지 않게 들어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높은 몰입감의 세계관도 게임에 깊이 빠져드는 요소로 작용한다. 아크 레이더스는 폐허가 된 미래 지구를 배경으로 하는데, 이러한 세계관 속에서 다양한 인간 군상을 접하고 협동·배신 등 심리전을 체험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언리언 엔진5 기반의 그래픽이 더해지며 몰입감을 더한다는 것이다.
엔씨가 지난 19일 선보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이온2'도 출시 일일 활성이용자(DAU)가 평균 150만명에 이르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모바일·PC에서 즐길 수 있는 아이온2는 전작 '아이온'을 계승한 트리플A급 MMORPG다. 언리언 엔진5 기반 그래픽과 호쾌한 수동 전투, 방대한 플레이어 대 환경(PvE) 콘텐츠, 세밀한 캐릭터 커스터마이징 등이 특징이다. 백승욱 아이온2 총괄 프로듀서는 "아이온2는 눈에 보이는 모든 곳을 걷고, 날고, 헤엄치며 끝없이 탐험할 수 있는 원작이 꿈꾸던 모든 이상을 담은 완전한 세계"라고 소개했다.
아이온2는 전작 아이온이 2008년 출시 당시 PC 인기 순위에서 160주 연속 1위를 달성한 IP인 만큼 어느 정도 흥행이 예상된 바 있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지스타2025'에선 시연을 위해 대기하는 시간이 평균 4시간에 달했다. 출시 초기 아이온2는 이용자가 몰리면서 로그인이 2시간 가량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개발진이 라이브 방송을 통해 사과를 할 정도였다.
매출·이익 기대↑…포트폴리오 다각화도
넥슨 아크 레이더스와 엔씨 아이온2가 내놓은 매출 성과도 상당할 것으로 관측된다.
아크 레이더스는 패키지 하나에 5만8900원인 점을 고려하면 현재까지 매출은 무려 2400억원에 달한다. 넥슨은 아크 레이더스뿐 아니라 마비노기 모바일, 메이플 키우기 등도 흥행하고 있어 매출이 더욱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 키우기는 이달 초 출시 이후 모바일 양대 마켓 매출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넥슨은 이같은 매출 포트폴리오 확장으로 오는 2027년 목표 연매출 7500억엔(약 7조원) 달성에도 한 걸음 다가섰다.
아이온2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PC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다. 자체 결제 시스템 이용자가 많으면 구글이나 애플 등 외부플랫폼에 수수료를 덜 내는 구조를 구축할 수 있다. 엔씨 관계자는 "현재 아이온2의 매출 정보를 공개하긴 어렵다"면서도 "PC 결제 비중은 전체의 90%이고, 해당 매출은 모바일 앱 마켓 매출 순위에 반영되지 않는다"고 했다.
시장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황인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이온2의 흥행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며 "국내 모바일 MMORPG 시장이 장기간 역성장하고 신작 공급이 줄어들면서 늘어난 대기 수요를 아이온2가 흡수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안재민 NH투자증권의 경우 "아이온2의 월간 활성 이용자수(MAU)가 150만명, 결제 비율이 25%이라고 가정하면 월 387억~570억원의 매출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엔씨는 리니지M, 리니지2M, 리니지W 등 기존 주력 게임에도 순차적으로 PC 자체 결제 시스템을 도입해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엔씨는 내년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인 '신더시티',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 '타임 테이커즈'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각화로 성장세를 꾀한다는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