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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10곳 중 8사 '2년내 여성이사 뽑아야'

  • 2020.01.22(수) 17:49

[여성이사 의무 법안 국회통과 영향]①비금융사
자산총액 2조원 이상 128사 이사회 948명 '男 97% 女 3%'
이사회 전원 남성 105사(82%), 여성1명 이상 23곳(18%)불과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현대자동차 등 2년내 여성이사 선임해야

자산총액(금융회사는 자본총계) 2조원 이상 상장회사의 이사회를 특정 성(性)의 이사로만 구성하지 않도록 하는 내용의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했다. 이에따라 현재 이사회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고 있는 대기업은 법 시행 2년내에 최소 1명 이상의 여성이사를 선임해야한다. 늦어도 내후년 정기주주총회가 마지노선이다. 자본시장법 개정안을 적용받는 자산총액 또는 자본총계 2조원 이상 상장회사 151개(비금융 128개, 금융 23개)의 이사회 현황을 분석했다. [편집자]

우리나라 상장 대기업 10곳 중 8개 꼴로 이사회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비즈니스워치가 자본시장법 개정안 영향을 받는 별도재무제표 기준 자산총액 2조원(2019년 3분기보고서) 이상 상장회사 128개사의 이사회 현황을 조사한 결과다.

128개사의 이사회 총원은 948명(겸임 포함)이었고 이중 남성이사는 919명(96.9%)이며 여성이사는 29명(3.1%)이다. 회사별로는 여성이사를 최소 1명 이상 두고 있는 곳은 23개사(18%)에 불과하고 105개사(82%)는 이사회멤버 전원을 남성으로 구성하고 있다.

기업의 주요 의사결정을 하는 이사회에 여성 이사를 최소 1명 이상 선임하도록 하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최근 국회를 통과하면서 이들 105개사는 향후 2년 내 여성이사를 최소 1명 이상 선임해야한다. 대기업 10개 중 8개꼴로 여성이사를 빠른 시일내 발굴해야하는 것이다.

주요 그룹별로 보면 삼성그룹은 자산 2조원이상 상장계열사 9개 중 삼성물산, 삼성SDI, 삼성중공업,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엔지니어링 6개 계열사의 이사회멤버가 모두 남성이다. 삼성전자, 삼성전기, 호텔신라에는 여성이사가 1~2명씩 포진해있다. SK그룹은 SK텔레콤과 SK이노베이션에서 여성이사 1명씩을 두고 있으며 ㈜SK, SK하이닉스, SK네트웍스, SK가스, SKC의 이사회는 전원 남성으로 구성돼 있다.

현대차그룹과 LG그룹은 자산 2조원 이상 상장계열사에 여성이사가 단 한명도 없다.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기아차, 현대제철, 현대모비스, 현대건설, 현대글로비스, 현대위아, 현대로템 8개 계열사의 이사회멤버가 전원 남성이다. LG그룹도 ㈜LG를 비롯해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LG유플러스, LG이노텍, LG생활건강, LG상사, LG하우시스까지 9개 계열사 이사회멤버를 모두 남성으로 채우고 있다.

이들 회사는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내후년까지 여성이사를 최소 1명이상 선임해야한다. 롯데그룹은 자산 2조원이상 상장계열사 6개 중 절반인 3개사(롯데쇼핑, 롯데케미칼, 롯데칠성음료)에서 각 1명씩 여성이사를 두고 있다.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는 공기업이면서 자산 2조원 이상인 상장회사다. 공기업은 이번 자본시장법 개정안과 별도로 정부의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계획'에 따라 2022년까지 여성 임원비율을 20% 이상으로 늘려야한다.

한국지역난방공사는 이사회정원 11명 가운데 3명이 여성이어서 일단 이사회내 여성비율은 20%가 넘는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가스공사는 각 1명씩의 여성이사를 두고 있다. 강원랜드는 자산 2조원 이상 상장 공기업 중 유일하게 이사회 전원이 남성이어서 2022년까지 20% 비율을 맞추려면 최소 3명의 여성이사를 선임해야한다.

한편 이사회에 여성이사가 있더라도 대부분 상근직(사내이사)이 아닌 비상근(사외이사, 비상임이사, 기타비상무이사)으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 2조원 이상 비금융 상장사의 이사회에는 총 29명(겸임 포함)의 여성이사가 근무 중인데 이중 호텔신라 이부진 대표이사, 네이버 한성숙 대표이사, 영원무역 성래은·이흥남 전무 4명만 사내이사이며 25명은 비상근이다.

특히 정부의 '공공부문 여성대표성 제고 계획' 적용을 받고 있는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여성이사가 모두 비상근이다. 내부승진을 통해 관리직이 되고 임원으로 승진해 이사회 멤버가 되는 사례가 극히 드물다는 점을 보여준다.

박경서 고려대 경영학과 교수는 "이사회 성별을 법적으로 강제하는 것은 논란이 있지만 우리 사회의 여성 참여율이 너무 낮기 때문에 법으로 강제함으로써 사회참여율을 높이고 유리천장을 없앤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상근직에 여성 비율을 높이는 것이 본질적으로 나아가야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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