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신한·하나·우리 등 4대 금융그룹 임원 400명 가운데 여성임원은 10명(2.5%)으로 집계됐다. 일반 대기업그룹 평균(3.1%)에도 못 미치는 수치다. 금융권은 업종 특성상 여성 직원 비율이 타업종보다 높은데도 고위직 비율은 더 낮은 것이다. 유리천장이 더욱 공고하다고 볼 수 있다.
비즈니스워치가 4대 금융그룹 계열사 중 분기보고서를 제출하는 17개 계열사의 임원현황을 분석한 결과 전체 400명 임원 중 여성임원은 10명으로 집계됐다.
17개 계열사의 등기임원은 130명으로 이중 여성등기임원은 5명(3.8%)이다.
KB증권 홍은주 사외이사, 하나금융지주 차은영 사외이사, 하나은행 황덕남 사외이사, 하나카드 송정희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 하나금융투자 전영순 사외이사다. 등기임원 5명 중 하나카드 송정희 리스크관리위원회 위원장을 제외하면 모두 사외이사다.
17개 계열사의 미등기임원은 270명이며 이중 여성임원은 5명(1.9%)으로 조사됐다. KB금융지주(1명), KB국민은행(1명), KB증권(1명), 하나은행(1명), 우리은행(1명) 등 총 5개 기업에 재직중이다.
등기와 미등기임원을 포함한 전체 임원대비 여성비율은 2.5%다.
이러한 금융그룹 여성임원비율은 업종 특성을 고려하면 저조한 수치다.
지난해 3분기 보고서 기준 17개 계열사의 전체 직원 숫자는 6만9552명으로 이 중 여성직원은 3만4553명이다. 3만5019명인 남성직원과 크게 차이 없다.
반면 31개 대기업 그룹 275개 계열사의 전체 직원 수는 93만177명으로 이중 여직원은 22만6828명이다. 남성직원이 3배 더 많다. 일반대기업과 비교해 금융그룹의 여성직원비율이 훨씬 높은 데도 여성임원비율은 대기업(3.1%)보다 오히려 낮다.
금융권에선 여성직원들을 창구업무에 집중 배치하고 권한이 큰 업무에는 남성들을 주로 배치하면서 결과적으로 관리직을 거쳐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열린 여성가족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금융업계에서 성별에 따라 주어지는 업무와 권한에 차이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실제 창구업무종사자의 여성비율은 은행이 58%, 여신과 손해보험 등이 99%로 나타났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