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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 벙커 탈출할까

  • 2013.08.19(월) 14:54

적정 골프장수 초과..회원권 값 폭락

회원제 골프장들이 회원들의 입회금(예탁 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해 파산위기에 몰리고 있다.

 

특히 2007년~2009년 골프 회원권 값이 가장 비쌀 때 분양한 골프장들이 입회금 반환시기(5년)을 맞으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골프장 시행사들은 대부분 전체 공사비의 10~20%만 갖고 공사를 벌인다. 나머지 공사비는 공정률 30% 수준에서 회원권을 분양해 충당한다. 입회금을 대부분 공사비로 사용하는 것이다. 따라서 입회금 반환시기가 도래해도 갚을 돈이 없게 된다.

 

회원권 값이 오를 때는 입회금 반환을 요청하는 회원이 거의 없거나 시장에서 회전이 되지만 요즘처럼 회원권 값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는 골프장 측에서 해결해야 한다.

 

입회금을 반환하지 못한 골프장은 ①워크아웃, 법정관리를 거쳐 파산하거나 ②법원경매 절차를 거쳐 새 주인을 찾거나 ③주주회원제 혹은 퍼블릭 골프장으로 전환하는 수순을 밟게 된다.

 

회원제 골프장이 어려움에 봉착한 이유는 골프장이 급증하면서 회원권 값이 폭락했기 때문이다. 국내 골프장은 2006년 이후 매년 30개 안팎 늘어났다. 한국골프장경영협회에 따르면 2006년 250개에서 2012년에는 437개로 6년 새 187개(75%)나 증가했다.

 

반면 골프장 이용객 수는 같은 기간 1965만명에서 2860만명으로 46%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린피 역시 10~20% 정도 오르는데 그쳐 전반적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이런 이유로 수도권 주요 골프장들의 회원권 값은 최고가 대비 60~70% 떨어진 상태다. 2007년말 11억원에 달했던 용인 레이크사이드CC는 현재 3억2000만원선이고, 3억3000만원에 거래됐던 광주 강남300CC는 9600만원선을 보이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으로 꼽히는 용인 남부CC 역시 2008년5월 20억원에서 9억4000만원으로 절반 넘게 떨어졌다.

 

국내 골프 산업의 성장은 이미 임계치에 달했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의견이다. 골프장을 지어 돈을 벌려면 최소 10% 이상의 영업이익률을 내야 하지만 현재 6~7% 수준으로 떨어진 데다 2016년까지 550개가 들어서 적정 골프장 수(400~450개)를 훨씬 넘어서기 때문이다.

■ 골프장 수
2012년 437개, 2860만명(내장객 수)
2011년 410개, 2690만명
2010년 382개, 2572만명
2009년 339개, 2590만명
2008년 310개, 2398만명
2007년 277개, 2234만명
2006년 250개, 1965만명
자료/한국골프장경영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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