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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기지 상담 첫날 '뚜껑 열어보니…'

  • 2013.09.23(월) 18:31

은행 방문 700여건 그쳐..창구 문의 80% 수도권
은행 직원도 자격·대상주택 등 "우리도 헷갈려"

연 1%대 주택대출인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은행 사전상담이 시작된 23일 상담 은행을 찾은 고객이 700여명에 그쳤다.

 

상담 은행 직원들은 새 상품에 대한 이해 부족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국토교통부는 사전상담 첫날인 이날 하루 국민주택기금 총괄수택은행인 우리은행 창구를 방문해 손익·수익 공유형 모기지에 대해 사전상담을 한 방문객이 총 70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국토부에 따르면 창구 방문 문의 중 80% 가량이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 이뤄졌다. 이날 은행 상담콜센터로 해당 상품을 상담한 문의도 443건으로 집계됐다.

 

국토부 주택기금과 관계자는 "연휴 직후여서 업무나 가사에 부담이 많은 것을 감안하면 문의가 예상보다 적지는 않았다"며 "국토부로 직접 문의한 경우도 300건 가량 됐다"고 전했다.

 

우리은행 주택기금부의 강세영 부장은 "사전 상담은 오늘부터지만 구입할 주택을 확인하는 등의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에 2~3일은 지나봐야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달 1일 접수를 시작하면 금세 마감되기야 하겠지만 신청 열기가 폭발적이진 않을 듯하다"고 예상했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각 지점 개인대출 창구에 '공유형 모기지 전담창구'를 개설했다.

 

서울 여의도 소재 우리은행 한 지점에는 이날 오후 2시까지 15명 안팎의 상담 고객이 방문했다. 이 지점 대출상담 직원은 "증권사 직원 등이 많은 업무지역이다 보니 생각보다 문의가 적은 편인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우리은행 본점 영업부를 다녀간 방문객도 3명에 그쳤다.

 

상담 고객을 맞는 은행 직원들은 문의에 응대하는 중에도 은행 상품 매뉴얼을 간간이 들춰보거나 본점 담당부서 직원에게 세부사항을 묻는 등 다소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한 상담창구 직원은 "지난 17일 교육자료가 나온 뒤 연휴를 보내고 바로 고객들을 맞으려니 미흡한 점이 많다"며 문의고객에게 이해를 구했다. 한 부지점장급 직원은 "지금은 새 상품의 얼개만 나와있고 향후 매각 등에 대해서는 알 수 없는 부분이 많아 우리로서도 헛갈린다"고 토로했다.

 

▲ 23일 오전 서울 회현동 우리은행 본사에서 직장인들이 공유형 모기지 대출 상담을 받고 있다. /이명근 기자 qwe123@

 

전화 문의에서는 손익공유형에 비해 수익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문의가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손익형은 집값의 40%까지 대출되지며 집값이 떨어져도 손실을 주택기금과 나누는 상품인 반면 수익공유형은 집값의 70%까지 대출 받을 수 있지만 집값 하락 손실을 주택 구입자가 모두 부담하는 상품이다.

 

이밖에도 상품 문의 고객들은 매입 대상 아파트의 시세, 대출 자격 등을 묻는 경우가 다수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은행은 이달 30일까지 전국 지점에서 부부 합산 연소득 7000만원 이하 생애 최초 주택 구입자를 대상으로 공유형 모기지에 대한 사전 상담을 진행한다. 신청 가능 주택은 수도권과 지방 광역시 전용면적 85㎡, 6억원 이하 아파트로 제한된다.

 

대출 신청은 다음 달 1일 오전 9시부터 우리은행 홈페이지 인터넷 뱅킹을 통해 할 수 있다. 우리은행은 선착순으로 5000건을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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