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대형 건설사 브랜드의 민영 중대형 아파트가 처음으로 선보인다.
중대형 아파트는 분양가와 보유세·관리비 등 유지비용이 높은 탓에 분양시장에서 고전해 왔지만 최근에는 평면 설계가 다양해지고 가격도 합리적인 수준으로 낮아지면서 분양시장에서 선방하고 있다.
미사강변도시와 10㎞가량 떨어진 위례신도시에서는 최근 2년여간 선보인 중대형 신규분양 아파트가 대부분 계약물량을 채우고 있다. 중대형 분양 호조가 미사까지도 이어질지 관심이다.
◇ '한강+강남 접근성' 갖춘 고급단지
▲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 조감도(자료: 대우건설) |
대우건설은 미사강변도시 A6블록에 짓는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의 모델하우스를 9일 개관했다. 이 아파트는 단지 내 모든 주택이 모두 중대형으로만 이뤄진 미사지구 첫 단지. 작년 10월 분양한 '미사강변 푸르지오'는 중소형 단지였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 지상 25~29층 11개동으로 지어지며 전용면적 ▲93㎡ 257가구 ▲101㎡ 805가구 ▲114㎡(펜트하우스) 4가구로 이뤄진다. 분양가는 3.3㎡당 평균 1316만원에 책정됐다.
미사강변 2차 푸르지오는 북쪽으로 탁 트인 한강 조망 특화를 위해 10층 이상에 배치한 101E㎡ 타입은 아예 북향으로 거실을 낸 것이 특징. 같은 라인의 9층 이하는 남향으로 '상하부 이형배치' 설계가 도입됐다.
▲ 더샵 리버포레 89㎡D형 알파룸(사진: 포스코건설) |
이에 이어서는 포스코건설이 A10블록에 짓는 '미사강변도시 더샵 리버포레' 아파트를 오는 16일부터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1층~지상 29층 8개동 총 875가구 규모로 역시 중대형으로만 구성된 단지다. 전용면적 ▲89㎡ 377가구 ▲98㎡ 387가구 ▲112㎡ 111가구 등으로 이뤄진다.
이 아파트는 평면과 단지 짜임새에 특히 중점을 뒀다. 이 단지의 상품개발부터 분양까지 총괄하고 있는 신연섭 포스코건설 분양소장은 "입주자가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알파룸'이 특화된 합리적 중대형 아파트"라고 설명했다.
89㎡B형의 경우 거실과 현관 사이에 자녀 학습, 주부 여가 등을 위한 별도의 방이 주어지고, 98㎡A형은 자녀방과 침실 내에 각각가 또 하나의 작은 방이 들어서는 구조다. 단지 상가 지하에는 대형수퍼마켓(SSM)을 유치해 아파트 지하 주차장과도 연결시킬 예정이다.
◇ 위례와 미사의 차이는?
미사강변도시는 약 546만3000㎡, 약 3만7000가구(인구 9만6000여명) 규모의 신도시급 사업지구다. 한강이 북측과 동측을 감싸며 흐르고 미사리 조정경기장, 선동둔치체육공원 등이 가깝다.
지하철 2호선 삼성역을 기준으로 동북쪽 직선거리 12km 떨어진 위치로 평촌신도시(508만㎡)보다 넓고 판교신도시(2만9263가구)보다 가구수가 많다.
위례신도시(면적 677만4629㎡, 4만2392가구)와 비교하면 작은 편이고 강남권과의 거리도 위례에 비해(직선 8km) 다소 떨어진다. 다만 지하철 5호선, 9호선 연장선이 강변미사도시 지구내까지 들어올 예정인 점은 위례보다 나은 부분으로 꼽힌다.
미사와 위례는 지구 내 구성도 차이가 있다. 처음부터 강남권에 집중된 주거수요를 분산시키기 위해 설계된 위례신도시는 중대형 단지 비중이 높다. 반면 미사강변도시는 중소형 중심의 보금자리지구로 설계된 뒤 나중에 민영 중대형이 추가됐기 때문에 중소형이 상대적으로 많다.
강동구 상일동 K부동산 관계자는 "행정구역 상 위례는 서울 송파를 포함하고 있는 반면 미사는 하남시에만 속해 있다"며 "비교적 고가인 중대형 주택 수요층은 위례신도시에 관심이 많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미사강변도시는 위례신도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한 게 경쟁력으로 꼽힌다. 송파구 신천동 O공인 관계자는 "위례의 중대형 분양가는 3.3㎡ 당 1600만~1800만원선이었던 반면 미사는 3.3㎡당 1300만원대"라며 "시세 상승 여지는 미사가 더 클 수 있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