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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월드타워의 시련]①조기 개장 어렵다

  • 2014.07.15(화) 14:07

서울시, 분야별 대책 48건 우선 해결하라
자문단, 안전대책 교통대책 세밀하게 내놔라

당초 4월로 예정됐던 제2롯데월드 저층부 오픈이 늦어지면서 롯데그룹과 입점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롯데 측은 크고 작은 안전사고가 잇따르자 지난 6월 초에야 서울시에 임시사용승인 신청서를 제출했다. 서울시는 세월호 사고 이후 시민들의 안전 의식이 높아지자 각계 전문가로 구성된 ‘시민 자문단’의 자문을 거쳐 임시사용승인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자문단에는 시민단체와 지역주민들도 참여하기 때문에 불안요인이 말끔히 해결되기 전에는 조기 개장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조기 개장 지연에 따른 관련업체의 고충과 조기 개장을 둘러싼 쟁점 등을 살펴본다.[편집자]

잠실 롯데월드타워 저층부 조기 개장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 서울시는 조기 개장의 선결요건으로 48건의 분야별 대책을 이행하도록 요구했으며 시민 자문단도 보다 치밀한 안전과 교통대책 등을 주문하고 나섰다.

 

롯데 측이 이 같은 요구사항을 충족하기 위해서는 최소 3개월~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필요 요건을 갖췄다고 해도 시민단체와 지역주민이 이의를 제기할 경우 하염없이 늘어질 가능성도 있다.


시민 자문단은 15일 시에 “제2롯데월드 저층부 임시개장을 놓고 안전, 교통, 지하수위 저하 등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많은 상황이므로 공익적 입장에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며 “서울시와 롯데 측은 공사안전대책, 교통개선대책, 방재대책 등도 더 세밀하게 제시해야 한다”는 공식의견을 냈다.

 

이달 초 발족한 시민 자문단은 정란 단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등 각계 전문가 23명으로 구성됐으며 수차례 회의와 현장점검을 실시해 오고 있다.

 

 

서울시도 지난 14일 관련 현안회의를 열고 임시사용승인 선결요건으로 ▲택시 승강장 설치 ▲중앙버스정류소 설치 ▲점자블록 시공 등 48건(11건의 법적 의무사항 포함)의 관련 사항을 우선 이행하고 ▲교통수요 관리계획 ▲공사차량 운영방안 등 21건의 관련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분야별 점검 사항도 훨씬 엄격해졌다. 공사장 안전사고와 관련해서는 공사 자재별로 낙하 충돌 시뮬레이션을 실시하고 방어할 수 있는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구분해 관련 대책을 제시할 것을 주문했다. 당초 롯데 측은 600㎏ 커튼 월(외벽 마감)이 400m 높이에서 떨어질 때의 충돌 시뮬레이션 결과를 제출한 바 있다.

 

피난·방재부문은 층별로 연기발생기를 이용해 감지기와 방화셔터가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하도록 지시했다. 교통부문은 기존 교통개선대책이 잠실권역에 미치는 교통영향을 계량 분석하고 대책을 세우도록 요구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자문단은 석촌호수 지하수 유출, 포트 홀(움푹 파인 부문) 등 시민들의 우려를 가장 잘 대변해줄 수 있는 조직”이라면서 “임시개장 여부는 각 분야 대책이 꼼꼼히 마련될 때까지 보수적으로 판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06년말 완공 목표인 제2롯데월드는 123층 높이의 초고층 건축물로 저층부의 경우 일일 최대 20만명이 이용할 수 있는 대규모 다중이용시설이다. 임시사용승인을 신청한 구역은 ▲에비뉴엘동 ▲캐주얼동(공연장 제외) ▲엔터테인먼트동 등으로 연면적이 42만8933㎡(13만평)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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