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은 말레이시아 페트로나스 가스(PETRONAS Gas Berhad)와 '펜거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건설공사 계약을 체결했다고 24일 밝혔다.
현지 건설사 STS와 컨소시엄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사업의 전체 공사금액은 저장탱크 설계를 포함, 총 4억8600만달러(5175억원)다. 이 중 삼성물산 지분은 설계를 포함해 4억5990만달러(4900억원)다. 2018년 4월말 완공이 목표다.
이 프로젝트는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푸르에서 동남쪽으로 300km 떨어진 조호르 주(州) 펜거랑(Pengerang)지역에 20만㎥의 LNG 탱크 2기와 연간 500만톤의 액화천연가스 기화송출설비를 짓는 공사다. 페트로나스 가스는 완공 후 인근 대규모 석유화학단지 및 열병합 발전소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계획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저장탱크 설계는 지난해 3월 삼성물산이 인수한 영국 LNG 저장탱크, 재기화(regasification)시설 설계 전문업체 웨소(Whessoe)가 맡았다. 웨소는 전 세계 LNG인수기지 중 6%, 탱크설계 중 13%를 수행한 실적이 있다.
삼성물산은 올해 초 싱가포르 남서부 주롱섬 매립지에 연간 450만톤 규모 LNG 터미널과 18만㎥ 규모의 LNG탱크 3기를 건설하는 '싱가포르 LNG 터미널 프로젝트 1·2단계' 공사를 마쳤고 지난 8월에는 3단계 공사도 따냈다.
또 13만톤 저장 용량 규모의 LPG기지를 25만톤 규모로 확장하는 태국 카오보야(Khao Bo Ya) LPG 인수기지 확장공사를 내년 말 완공을 목표로 수행 중이다.
삼성물산 측은 "LNG 저장시설 분야는 싱가포르, 말레이시아를 중심으로 한 동남아 지역 에너지 허브 전략에 따라 시장 확대 가능성이 높다"며 "웨소가 보유한 설계역량과 삼성물산의 LNG 인수기지 사업수행 경험이 수주입찰에서 기술과 가격 경쟁 우위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 말레이시아 펜거랑 액화천연가스(LNG) 터미널 조감도(자료: 삼성물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