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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례 분양권시장 '다운계약' 판친다

  • 2015.06.15(월) 18:55

호가와 실거래가, 6000만원 차이
행정권역별 웃돈 차이 사라져

#위례신도시 C1-3블록 현대아이파크 전용 100㎡(14층)

 

실거래가 웃돈 : 분양가 6억9720만원-분양권 실거래가 7억2324만원 = 2604만원(서울부동산정보광장 분양권 실거래가 현황)

호가 웃돈 : 평균 8500만원(위례신도시 중개업소)

*호가 - 실거래가 차이 = 5896만원

 

위례신도시 분양권 웃돈이 요지경이다. 시장에서 부르는 호가와 실제 거래가 차이가 최대 6000만원이나 된다.

 

이는 거래 당시보다 호가가 오른 측면도 있지만 실제 거래할 때 다운계약서를 작성한 탓이 크다는 게 주변 중개업소의 전언이다.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 실제 치른 가격보다 서류상의 가격을 낮춰 적어낸 것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분양권 전매의 경우 양도세율이 높기 때문에 세금을 줄이기 위해 다운계약서를 쓰는 사례가 흔하다며 분양권 전매시장이 탈세의 온상이 되고 있다고 지적한다.

 

◇ 호가와 실거래가 차이..왜?

 

15일 서울시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 5월 거래가 신고된 '위례신도시 송파힐스테이트' 전용 101㎡ 분양권 실거래가는 7억7914만원으로 분양가보다 6934만원 비쌌다.

 

하지만 이 단지의 웃돈은 층과 향에 따라 다를 수 있지만 최소 9500만원에서 평균 1억~1억1000만원 정도라는 게 위례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의 공통된 말이다.

 

위례신도시의 '현대아이파크2차'와 '송파와이즈더샵' 등도 상황은 크게 다르지 않다. 이 단지들은 내년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곳으로 분양권에 높은 웃돈이 붙고 있는데 반해 신고된 거래가격은 시장 호가와 큰 차이가 난다.

 

▲ 위례신도시 부동산 자료 종합 및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비교

 

이는 계약자들이 실제 거래가격을 축소하거나 제대로 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게 인근 부동산 관계자의 설명이다.

 

장지동의 D공인 관계자는 “매수·매도자들이 양도세를 줄이기 위해 다양한 편법을 쓰고 있다”며 “다운계약서가 아니고선 저렇게 낮은 가격에 분양권이 거래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함영진 부동산114 리서치센터장은 “청약부터 경쟁이 치열했던 탓에 계약 전부터 암묵적으로 거래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입주 전에 분양권에 대한 손바뀜 현상이 여러번 나타날 수 있어 이를 제재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분양권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거래량은 주춤한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위례신도시 지역인 서울 송파구 장지동 일대 분양권 거래량은 지난 1월 45건을 기록한 후 하향세로 접어들었다. 함영진 센터장은 "분양권 가격이 크게 올랐고, 이에 대한 부담감이 거래량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자료: 서울부동산정보광장

 

◇ 위례 분양권 웃돈 평준화

 

위례신도시는 서울 송파구 거여동과 장지동, 경기 성남시 창곡동과 복정동, 하남시 학암동과 감이동 일대로 구성된다. 초기 분양 때는 행정구역에 따라 분양권에 붙은 웃돈도 천차만별이었다. 학군이 다르게 조성된다는 게 가장 큰 이유였다.

 

하지만 다운계약서가 성행할 만큼 높은 관심을 받으면서 최근들어서는 행정권역에 따라 차이가 났던 분양권 웃돈도 비슷해졌다. 이 지역에 새롭게 터를 잡으려는 실수요자는 물론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몰리고 있어서다.

 

복정역 인근 I공인 관계자는 “노후화된 아파트가 많은 분당에서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위례로 몰리고 있다”며 “광교와 판교 등에서 분양권 전매로 재미를 본 투자자들 역시 함께 들어오면서 시장이 과열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중에서도 최근에는 중앙역 근처의 도시 중심부보다 우남역 인근 단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빨라야 2021년 개통이 가능한 위례선 위례중앙역보다 오는 2017년 개통 예정인 지하철 8호선 우남역 주변이 교통 등 생활환경이 더 나을 것으로 판단돼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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