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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택시장 올해보다 어둡다"

  • 2016.11.30(수) 15:48

주택산업硏 내년 시장 전망
"전국 보합..수도권 0.5%, 지방 -0.7%"

내년 전국의 집값이 보합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수도권은 소폭이나마 상승하겠지만 지방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됐다. 전반적으로 수도권과 지방을 합쳐 전반적으로 강보합 수준을 보이고 있는 올해보다 탄력이 적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주택산업연구원은 '2017년 주택시장 전망' 보고서를 통해 내년 전국 주택가격이 평균적으로 올해 말 대비 보합(변동률 0.0%)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30일 밝혔다. 수도권 주택가격은 0.5% 상승하겠지만 지방은 0.7% 하락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주산연이 작년 말 예상한 올해 주택시장 전망이나 올해 실제 주택가격 변동치에 비해 시장상황을 어둡게 본 것이다.

 

주산연이 작년 말 예상한 올해 전국 주택가격 변동률은 3.5%(수도권 4.0%, 지방 1.5%)였다. 한국감정원 조사 기준 올들어 10월까지 전국 주택가격 변동률은 전국 0.5%(수도권 1.0%, 지방 0.03%)이며 연말까지는 0.7% 상승(수도권 1.3%, 지방 0.1%)할 것으로 추정된다.

 
▲ 그래픽/유상연 기자 prtsy201@

 

는 내년에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고 주택 공급과잉으로 인한 입주물량 부담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정부의 대출·청약 규제가 더해지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김덕례 주산연 연구위원은 "2015년 공급됐던 물량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하면서 시장의 공급물량 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며 "주택가격 하락, 역전세난 등에 따른 자금조달과 전세금 리스크 확대 등의 이슈가 복합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주산연은 내년 시장 5대 영향 변수로 ① 대출규제 ② 금리 ③ 가계부채 ④ 공급량 ⑤ 입주량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가장 영향력이 큰 것은 대출규제, 금리, 가계부채를 포괄하는 '주택금융정책'이 될 것"이라며 "올해에 이어 당분간 주택금융정책의 강도와 속도에 따라 주택시장 방향이 달라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금리 영향의 확대가 예상되는 해여서 주택시장 충격을 최소화할 수 있는 금리인상 폭과 속도조절이 중요하다는 게 주산연 주장이다. 최근 대내외적인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있어 정책 집행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시장 최대 변곡점은 2분기로 꼽혔다.

 

주산연은 지난 한 해 시장에 대해서는 국지적 호황이 전체 시장을 견인한 '상저하고'의 해라고 진단했다. 수도권과 비수도권, 신규 분양시장과 재고주택시장의 양극화가 확대돼 특정 호황지역이 후퇴기로 접어든 다수의 잠재 위험시장을 보완했다는 평가다. 또 규제 완화를 유지하다가도 필요시 규제를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한 해였다는 설명이다.

 

주산연은 내년 전세가격의 경우 수도권이 0.7%, 지방이 0.2% 각각 오르면서 전국적으로 0.4% 상승할 것으로 예상했다. 일부 지역에서 역전세 난이 나타날 수 있지만 전반적으로 소폭의 상승세를 나타낼 것이라는 관측이다.

 

내년도 주택 공급물량은 인허가 물량 기준 올해(67만가구)보다 10~20% 감소한 58만1000가구 가량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분양물량은 올해 49만7000가구 정도에서 20~25% 가량 줄어든 38만6000가구 가량이 될 것으로 전망됐다.

 

내년도 주택 매매거래는 올해(103만가구 예상)보다 9% 정도 감소한 94만건으로 예상됐다. 수도권보다는 지방의 거래 감소가 두드러질 것으로 점쳐졌다.

 

주산연 관계자는 "내년 시장 안정을 위해 정부는 입주시기 집중에 대비하고 지속적으로 공급 관리도 주도할 필요가 있다"며 "주택금융 정책 규제 강도도 합리적인 수준에서 조율해야 경착륙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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