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부동산 통계 담당하는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한국감정원이 올해 집값 하락을 예상했다. 전반적으로 수도권보다 지방 집값 낙폭이 더 클 것이라는 게 감정원 전망이다.
한국감정원은 12일 '2017년 주택시장 전망' 세미나를 통해 올해 전국 주택 매매가격 변동률이 -0.2%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수도권은 0.2%, 지방은 0.4% 각각 하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채미옥 한국감정원 KAB부동산연구원장은 "올해 주택시장은 금리 인상 가능성, 경기둔화 등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 지속과 주택담보대출 적정화 조치, 입주물량 증가 등의 영향으로 매매가격이 약보합세로 전환될 것"이라고 말했다.
감정원은 작년 주택 매매시장에 대해 경기둔화와 여신심사 강화 등 대출규제 정책 영향으로 2015년에 비해 안정세를 보였다고 평가했다.
강남 재건축 시장 등 분양시장은 과열양상을 보이고, 수도권은 상승 기조를 보였지만 11.3대책 영향으로 투기적 수요가 감소해 실수요 중심으로 안정화됐다는 설명이다. 지방은 일부지역이 산업경기 침체와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하락세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 자료: 한국감정원 |
올해 주택시장 여건과 관련해서는 가장 먼저 금리인상 가능성을 변수로 들었다. 미국이 작년 말 기준금리를 인상하고 올해 3회 추가 인상이 예상되고 있어 국내 금리 인상 가능성도 높다고 봤다.
채 원장은 "물가 하락, 실업률 상승의 경기 하방 압력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통화정책 시기는 예단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한국의 금리 수준이 역전되는 하반기 이후가 유력하다"고 설명했다.
정부 부동산정책에 대해서는 11.3대책 영향으로 주요 조정지역(강남3구 및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청약경쟁률이 감소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미래의 자산가치 상승에 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청약경쟁률이 종전보다 낮아질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주택입주물량이 단순 추계 기준 올해 34만5000가구, 내년 49만7000가구 등으로 점차 늘어나는 것은 시장 하방 압력을 키울 것으로 예상됐다. 반면 35~44세 '에코세대'와 60대 이상 고령층 아파트 매수가 많아지는 추세인 것은 시장가격 낙폭을 줄일 수 있는 배경으로 꼽혔다.
주택거래량도 지난해 105만5000건(추청치)에서 올해 98만건으로 7.1%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올해 매매가격이 약세를 보이면서 2015년부터 2년 연속 이어진 연간 100만건 이상 거래가 어려울 것이라는 설명이다.
전셋값은 전국적으로 0.3% 가량 오르면서 대체로 안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작년 상승률은 1.32% 였다. 수도권은 0.4% 상승하겠지만, 지방은 보합(0%)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됐다.
연구원은 국지적인 입주물량 증가로 전세물량이 집중되는 일부 지역에선 '역전세난' 등 수급불균형 현상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 타 연구기관의 올해 주택시장 변동 전망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