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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건설, 새해 벽두 이라크서 반가운 돈 '6800억'

  • 2017.01.02(월) 10:48

'비스마야 신도시' 공사비 열달만에 추가 수금
안정적 수금기반 마련..공사지연 우려감도 해소

건설업계가 해외에서 날아온 반가운 거액의 공사비 수령 소식으로 정유년(丁酉年) 새해를 시작했다.

 

한화건설은 지난 주말 이라크 정부가 보낸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 대금 약 6800억원(5억6000만달러)이 국내 금융기관에 입금된 것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건설사에 이라크 정부의 공사대금이 입금된 것은 작년 2월 이후 10개월만이다. 수주액은 총 101억달러(12조원)이며 현재 공정률은 약 30%다. 이번 수금으로 이 현장에서 받은 공사대금은 누적 30억7000만달러(3조7000억원)으로 늘었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라크 정부는 내전과 유가하락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을 겪어왔다"며 "이번 수금은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이라크 정부의 강력한 의지와 한화건설에 대한 전폭적 신뢰를 표현한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A타운 전경(사진: 한화건설)

 

비스마야 신도시 건설공사는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 인근에 약 10만가구를 포함해 여의도 6배 면적(1830헥타아르)에 분당 규모 신도시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한국 해외건설 역사상 단일 프로젝트 최대규모 수주 사업이다. 한화건설은 2012년 5월 80억달러의 신도시 건설공사를, 2015년 4월 21억달러의 사회기반시설 공사를 각각 수주했다.

 

현재 A타운에서 8000여가구를 준공했고 5000여 가구의 입주가 진행되고 있다. 공사가 마무리되면 8개 타운, 59개 블록, 834개동으로 구성된 초대형 신도시가 조성된다.

 

이번 수금에 앞서 한화건설 최광호 대표이사는 지난달 1일 이라크 현지에서 하이데르 알 아바디(Haider Al-Abadi) 이라크 총리와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최 사장은 영상으로 신도시 입주 모습을 보여주며 향후 공사 계획 등을 설명했고, 아바디 총리는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받은 공사대금은 이라크 정부가 예산을 직접 지출한 아니라 비스마야 신도시 완공 주택을 인수한 후 이를 담보로 이라크 국영은행들에게 대출을 받아 지급한 것이다. 향후에도 이라크 정부 예산과는 관계없이 공사 진행에 따라 안정적인 수금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다. 수금 과정에서는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공사이행보증 등 지원이 이뤄졌다.
 
한화건설 관계자는 "이번 수금으로 지금까지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사업에서 발생했던 공사 미수금 전액을 수금하게 됐다"며 "대규모 유동성 증대를 통해 차입금 감축, 부채비율 감소 등 재무구조 개선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최근 이라크 내전이 수습 국면에 접어들고 유가의 지속적 상승 등 경제여건이 호전돼, 이라크 정부의 지지를 바탕으로 추가 수주도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설명이다.

 

최광호 한화건설 사장은 "이번 수금을 통해 비스마야 사업의 안정적인 추진 시스템을 마련했다"며 "실적 악화의 주 요인이었던 사우디아라비아 등 중동 플랜트들도 조속히 완공이 예상되고 있어 올해는 본격적인 성장 기반을 구축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이라크 비스마야 신도시 입주민 어린이들(사진: 한화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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