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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저·K7 등 세타2엔진 결함..17만대 리콜

  • 2017.04.07(금) 10:00

현대·기아차 엔진 '소착현상' 시인
2013년 8월 이전 생산차량 대상

현대·기아차가 작년 결함 논란이 크게 불거졌던 '세타2엔진(GDI)' 장착 차량 17만여대에 대해 전면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한다. 작년 고속도로 주행 중 불이 나는 사고까지 있었지만 결함을 인정하지 않다가 뒤늦게 조치에 나선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현대·기아차가 제작한 ▲그랜저(HG) ▲소나타(YF) ▲K7(VG) ▲K5(TF) ▲스포티지(SL) 등 5개 차종 17만1348대에 대해 리콜을 실시한다고 7일 밝혔다. 대상은 2013년 8월 이전 생산된 세타2엔진을 장착한 차량이다. 현대차는 지난 6일 국토부에 리콜 계획서를 제출했다.

 

이번 리콜은 국내 사상 세 번째 규모다. 2013년 현대·기아차가 아반떼 등 19개 차종 82만5000대에 대해 브레이크 스위치 결함 문제로, 2015년 르노삼성이 SM5와 SM3 39만2000대에 대해 엔진마운트 파손 결함으로 리콜을 실시한 바 있다.
 

 

리콜 계획서에 따르면 엔진에는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변환시키기 위해 커넥팅 로드라는 봉과 크랭크 샤프트라는 또 다른 봉이 베어링을 통해 연결돼 있다. 또 베어링과 크랭크 샤프트의 원활한 마찰을 위해 크랭크 샤프트에 오일 공급 홀(구멍)을 만들어 놓게 되는데 2013년 8월 이전에 생산된 세타2엔진은 여기에 문제가 있었다.

 

오일 공급홀을 만드는 과정에서 기계 불량으로 금속 이물질이 발생했고 이 이물질로 인해 크랭크샤프트와 베어링의 마찰이 원활하지 못하게 되는 '소착현상' 발생이 확인됐다는 게 현대·기아차 설명이다. 소착이란 마찰이 극도로 심해지면서 열이 발생해 접촉 면이 용접한 것처럼 붙어버리는 것을 말한다.

 

현대·기아차는 먼저 전체 리콜 대상 차량에 대해 문제가 있는지 검사를 실시한 뒤  결함이 있는 차량은 기존 엔진을 새로 개선한 엔진으로 교체하는 방식으로 리콜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대·기아차는 개선된 엔진 생산에 소요되는 기간, 엔진 수급 및 리콜 준비 기간을 감안해 오는 5월22일부터 리콜에 착수할 예정이다. 해당 자동차 소유자는 이 때부터 차종에 따라 현대차 또는 기아차 서비스센터에서 전액 무상 수리를 받을 수 있다.

 

▲ 엔진 결함부위(자료: 국토교통부)

 

앞서 국토부는 작년 10월 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에 제작결함조사를 지시했다. 세타2엔진을 장착한 현대차의 일부 모델에서 엔진 소착으로 주행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일각의 문제제기와 제작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신고를 토대로 세타2엔진 제작결함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자동차안전연구원은 제작결함신고센터에 신고된 문제차량에 대한 현지조사, 운전자 면담 등을 통해 문제의 소착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확인해 이것이 안전운행에 지장을 주는 제작 결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지난 3월 국토부에 보고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타2엔진에 대한 리콜 필요성을 자동차전문 교수와 소비자단체 대표들로 구성된 제작결함심사평가위원회에 이달 20일 상정할 예정이었지만 이에 앞서 현대기아차가 결함을 시인하고 자발적 리콜을 시행키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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