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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9대책에도 분양시장 구름인파…'막차라도 타자'

  • 2017.06.26(월) 08:03

주요 견본주택 주말새 수만명 밀집
8월 대책전 '서두르자' 심리도 작용

"내 집 마련을 위해 방문한 것이라 분양권 전매 금지는 크게 상관 없다", "8월에 추가대책이 나온다고 해서 급하게 보러왔다"

 

지난 주말에도 분양시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정부가 6.19 대책을 통해 서울 전역의 전매를 금지했지만 실수요자와 규제에서 벗어난 오피스텔 등에 대한 관심은 뜨거웠다. 특히 8월에 더 강력한 대책이 나올 수 있다는 생각에 서두르자는 분위기도 감지됐다.

 

지난 23일 방문한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은 이같은 분양시장 분위기를 그대로 보여줬다. 견본주택을 보려는 방문객들은 개관시간인 10시 전부터 대기하기 시작했다. 이 줄은 견본주택이 문을 닫는 시간까지 이어졌다. 시간을 맞추지 못한 방문객들은 아쉬움에 자리를 뜨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에는 23일부터 3일간 2만3000명의 인파가 몰렸다. 특히 실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 23일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 외부 모습(사진:롯데건설)


응암동에서 온 50대 부부는 "내 집 마련을 위해 방문한 것"이라며 분양권 전매금지는 상관없다는 반응이었다. 신사동에 거주하는 50대 후반 한 여성은 "수색증산뉴타운 첫 분양이고 현재는 낙후됐지만 미래가치가 충분하다는 생각에 방문했다"면서 "청약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상암동보다 낮은 분양가를 매력으로 방문객들을 끌어모기았다.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공급면적 기준 3.3㎡당 평균 1669만원이다. 롯데건설에 따르면 인근 가좌동, 상암동 등 매매 시세는 3.3㎡당 1800만~2000만원대로 형성돼 있다.

상암동에 사는 40대 한 직장인은 "주변 시세는 평당 2000만원대인데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는 1600만원대라 방문하게 됐다"면서 "생각보다 사람이 많아 당첨이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은평구 인근에 사는 40대 윤 모 씨는 "당연히 청약할 것"이라며 "상암보다 평당 200만원 저렴하게 나왔기 때문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롯데건설 분양관계자는 "수색·증산뉴타운은 상암DMC역과 가까워 서울 서북권 마지막 노른자 땅으로 평가 받고 있다"면서 "역세권에 친환경 대단지로 지어지는 데다 수색역세권 개발, 문화비축기지 등 주변 개발호재가 풍부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 23일 'DMC 롯데캐슬 더 퍼스트'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윤다혜 ydh@)


같은 날 견본주택을 오픈한 서울 강동구 고덕동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도 수요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이 견본주택에는 주말동안 2만5000명이 방문했다. 특히 이 단지는 아파트와 오피스텔을 같이 분양해 오피스텔 투자 수요도 적지 않았다. 

 

고덕동에 산다는 한 주부(50)는 "오피스텔은 이번 대책 규제 대상이 아니라서 보러 왔다"면서 "오피스텔 전용 19㎡를 청약하고 싶은데 다들 몰리는 것 같아서 당첨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강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47)씨는 "하남 힐스테이트의 경우 수익이 500만원이 났는데 여긴 어떻지 모르겠다"면서도 "8월에 추가대책이 나온다는 것 때문에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를 급히 보러왔다"고 말했다.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오피스텔 전용 44㎡의 경우 분양가가 높다는 반응도 일부 나왔다. 강동구에 사는 주부 김씨(48)는 "임대를 목적으로 오피스텔을 보러왔는데 분양가가 높아 얼마에 임대를 놓아야 할지 감이 안 잡힌다"며 "직장인 수요자들이 비싼 임대료를 내면서 살겠냐"고 말했다.

 

▲23일 '고덕 센트럴 푸르지오' 견본주택 내부 모습(사진:윤다혜 ydh@)

 

이밖에도 지난 23일 개관한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 견본주택에도 많은 인파가 몰렸다. 각사에 따르면 '판교 더샵 퍼스트파크'에는 3일간 약 5만5000명, '고양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에는 약 2만5000명이 방문한 것으로 추산됐다.

 

판교 더샵의 경우 2013년이후 판교에서 처음 분양하는 물량인 데다 1200가구가 넘는 대단지라는 점이 크게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향동지구 중흥S-클래스는 실수요자들이 선호하는 중소형 위주로 구성한 점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반도건설이 일산 한류월드에서 공급하는 소형 오피스텔 '일산 한류월드 유보라 더 스마트' 견본주택에도 주말새 2만여명이 다녀갔다. 경기도 고양시가 정부의 조정대상지역 규제에서 벗어나 있고 광역교통망 등 개발계획 등이 있어 호재가 됐다는 설명이다.

 

정부가 6.19 부동산 대책을 내놓았지만 아직 전체적인 분양시장의 열기는 식지 않고 있다는 관측이다. 건설 분양관계자는 "수요자들은 대책에 개의치 않는 분위기"라며 "오히려 더 강한 대출규제가 나오기 전에 '막차를 타자'라는 심리가 더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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