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지구온난화 주범으로 지목되는 이산화탄소를 건자재 등 자원으로 재생하는 시범설비(파일럿플랜트)를 준공했다.
대우건설은 한국남동발전, 극동이씨티 등 6개 참여기관과 구성한 연구컨소시엄이 인천 영흥발전본부에 국내 최대 규모 탄소자원화 파일럿플랜트를 완공해 26일 준공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이 설비는 지난 2015년 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과 국책과제인 '이산화탄소 포집 및 건설소재 활용' 연구협약을 체결한 후 내놓은 결과물이다. 컨소시엄은 이어 2019년까지 활용기술 상용화 기반을 마련할 예정이다.
▲ 탄소자원화 과정 공정개념도(자료: 대우건설) |
대우건설에 따르면 기존 이산화탄소 처리 기술은 배출가스 내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원유를 채굴한 지하의 빈 공간에 최종 저장 처리하는 CCS(Carbon Capture and Storage)기술 방식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국내서는 지질 구조상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안정적으로 대량 저장하기 쉽지 않았다.
컨소시엄이 개발한 기술은 이와 다른 CCU(Carbon Capture and Utilization) 방식이다. 포집된 이산화탄소를 화학반응을 통해 안정된 고체 형태 탄산칼슘(CaCO₃)으로 전환하고, 이를 건설소재로 활용하는 기술이다. 블록, 도로강화지반, 지하공동구 채움재료 등의 건자재나 배출가스 정화용 탈황제, 탈염제 등 활용을 기대할 수 있다.
컨소시엄 관계자는 "건설소재로 재활용되는 이산화탄소 포집물은 1000년 이상 안전한 상태로 이산화탄소를 영구저장할 수 있다"며 "또 발전 배출가스가 파일럿플랜트의 공정을 통과하면서 미세먼지 저감 효과도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 탄소포집 주반응기. (사진: 대우건설) |
▲ 탄소자원화 파일럿플랜트 전경. (사진: 대우건설) |
이번에 준공된 설비는 하루 40톤 규모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할 수 있다. 연간 300일 가동할 때 총 1만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처리해 연간 약 2억4000만원의 탄소배출권을 확보하고 3만4000톤의 건설소재를 생산하는 등 연 약 10억원의 경제적 효과가 기대된다는 설명이다.
정부는 2030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배출전망치(BAU) 대비 37%로 최종 확정한 바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작년 파리기후협약이 발효해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탄소자원화 기술이 신사업으로 부상했다"며 "시범설비 운용으로 데이터와 경험을 확보해 미래 시장을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