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도 영업이익 1조원 달성을 가시권 안에 들였다. 국내 건설업계에서는 현대건설에 이어 두 번째다. 일단 상반기 실적을 보면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나온다. 작년 부실을 털고 호조를 보이는 실적이 산업은행이 추진 중인 이 건설사 매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도 관심이다.
대우건설은 연결재무제표 기준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이 2569억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밝혔다. 매출은 3조1252억원, 순이익은 148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지난 1분기 때 거둔 사상 최대 기록(2211억원)을 경신한 것이다.
2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128.2% 급증한 것이고 직전 1분기보다도 16.2% 늘어났다. 매출은 전년동기 대비 3.2%, 직전분기 대비 18.4% 증가했다. 순이익은 작년 2분기보다는 175.8% 급증했지만 직전분기보다는 22.8% 감소했다.
1·2분기를 합친 상반기 실적으로 영업이익은 4780억원, 매출은 5조7653억원, 순이익은 3407억원으로 집계됐다. 각각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46.1%, 3.2%, 635.9% 증가한 규모다. 상반기 영업이익률은 업계 수위권 수준인 8.3%를 기록했다.
대우건설이 하반기 영업이익을 상반기보다 440억원(9.2%) 이상 늘리게 되면 연간 영업이익이 1조원을 넘게 된다. 이 건설사가 정한 올해 영업이익 목표는 7000억원이었는데 상반기에 68%를 달성해 내부적으로도 이를 초과 달성할 것이란 기대가 크다.
▲ 대우건설 상반기 부문별 매출(자료: 대우건설) |
대우건설 관계자는 "주택·토목·건축·플랜트 등 국내와 해외 모든 부문에서 높은 이익률을 달성했다"며 "하반기 베트남 스타레이크 신도시 사업 등 양질의 해외사업장 매출이 본격화되면 실적은 더욱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상반기 매출을 분야별로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할 때 국내 주택은 2조791억원으로 27% 늘고, 해외 매출은 1조3985억원으로 31.3% 감소한 게 특징적이다. 사업분야별로 상반기 매출총이익은 주택이 374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건축 1266억원, 해외 694억원, 플랜트 475억원, 토목 135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상반기 신규수주는 작년 같은 기간 4조6191억원보다 4.8% 많은 4조8413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주택이 3조2390억원으로 66.9%를 차지했다. 해외 수주는 1907억원에 그쳤다. 대우건설은 현재 32조9145억원의 수주잔고를 보유해 작년 매출 대비 2.9년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다.
이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도시정비사업 수주실적 1위를 기록하는 등 상반기 신규수주도 내부 기준을 초과 달성했다"며 "하반기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해외에서도 다수의 프로젝트를 수주 추진하고 있어 수주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기대했다.